돈 찾아보자

슬픔 vs 즐거움

by 필마담

우리 부부는 “돈 벌어올게.”라는 말 대신 “돈 찾아올게.”라고 한다. 이 말은 어느 날 건대에 있는 쇼핑몰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아이와 함께 쇼핑몰을 둘러보던 중 위험을 감지했다. 500원짜리 동전을 2개 넣으면 노래가 나오고 앞뒤로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지나가려 했으나 실패. 결국 방을 동동 구르며 타겠다고 때를 썼다. 하지만, 지갑 안에는 동전이 없었다. “미안해, 엄마가 돈이 없어.” 정확하게는 동전이 없다는 말이었지만 ‘돈이 없다.’라는 말이 순간 슬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아이는 해맑은 표정으로 “돈이 없어? 찾아보자.”라고 했다. 그 말에 우리는 웃음이 터졌다. ‘돈이 없다.’라는 말은 어른에게는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아이에게는 즐거움인가 보다. 마치 방안에 숨겨둔 장난감을 찾듯, 돈을 찾는다. 금방이라고 ‘까꿍’하고 나타날 것만 같은가 보다. 이때부터 우리는 회사로 갈 때면 “돈 찾으러 갔다 올게.”라고 인사하곤 한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번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은다. 아이가 정말로 필요해하는 순간 ‘돈이 없어.’라는 말이 슬프게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돈을 찾고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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