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우리 부부는 주말 부부다. 때문에 남편은 월요일 출근을 위해, 일요일 저녁 근무지인 충남으로 간다. "다녀올게"라는 아빠의 인사에 어떤 날은 쿨하게 "네"하거나 어떤 날은 배꼽인사까지 해주기도 한다. 어떤 날은 아빠가 가는 모습을 보지 않고 놀이에 바쁘기도 한데, 지난 일요일은 평소와 달랐다.
아빠가 나설 채비를 하니 가지 말라고 다리를 붙잡더니, 현관 앞에 둔 가방을 들지 못하게 한다. 양말을 신으려 하자 "양말 빼"라며 벗겨서 어린이집 가방에 넣었다. 열차시간에 맞춰 나가야 하기에 결국 가방을 매자 "가방 내려”라며 아이는 점점 더 크게 울었다. 나는 우는 아이를 안으며 달랬고, 남편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닫혀버린 현관문 앞에서 "아빠 와"하며 울었다. 그 울음은 20분가량 멈추지 않았다. 진정되나 싶던 차에 '띠띠띠'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자 아빠가 다시 오는 걸 기대했던 건지, 할머니가 들어오자 서럽게 다시 울었다. 이럴 때면 주말 부부가 힘들다.
주말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아이와의 출근 인사는 떨린다. "다녀올게"라는 인사에 "네"라고 기분 좋게 인사해주면 그날은 출근길이 편안한다. 반대로, “엄마 와”라고 하는 날은 출근길이 무겁다.
한편으론, 고맙다.
ㄱㄹ이 사랑받는 아이지만
우리도 사랑받는 부모네
남편의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