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이가 찍은 사진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브런치에 적어왔다. 열심히 써왔고 덕분에 브런치 북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후 동일한 콘셉트로 계속 써가려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아이가 찍은 사진이 아닌 한강을 찍은 사진을 보며 일상을 적는 게 주가 되었다.
아이가 사진을 안 찍는 것도 아니고 사진첩을 안 보는 것도 아니다. 떠오르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정리가 되지 않는다. 전엔 머릿속에서라도 문장을 써 내려갔지만 요즘은 백지만 있는 거 같다. 컴퓨터 앞에 앉아 차분하게 생각해볼 여유도 없다. 굳이, 브런치에 적지 못하는 이유를 정리하자면 '바빠서"라고 할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의 여유가 줄어든 요즘 그나마 간편하게 적을 수 있는 일상 글을 쓰고 있다. 짧게라도 꾸준하게, 이거라도 멈춘다면 정말 글쓰기가 중단될 거 같은 두려움과 함께.
언젠가 지금의 복잡함이 정리되면 다시금 원래 하고 싶었던 아이가 찍은 사진을 보며 글쓰기를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