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월요일 같은 화요일을 맞이한다. 감사하게도 10월에는 휴일이 두 번이나 있다. 게다가 월요일이다. 아이와 함께 3일을 보내고 나면 출근이 더 힘들어진다. 어른도 아이도 서로 떨어지기 힘들다.
평소에도 출근할 때면 나는 나쁜 엄마가 된다. 자고 있을 때 나가면 깨어나서 엄마를 찾았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프다. 그렇지만, 깨어있는 아이와의 출근인사는 몸과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든다. 가지 말라고 자기와 놀자고 엄마와 노는 게 좋다며 울먹이는 아이를 달래 가며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고 나서야 한다.
엄마로서의 삶만이 아닌 직장인으로서의 삶도 살 수 있어 좋지만, 한편으로는 죄인이 되는 기분도 든다. 나를 위한 삶과 아이를 위한 삶 그 경계에 있다 보니 속상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속으로 주문을 외운다. '내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라고. '과연 내가 집에만 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면 '아니.'라고 할 거다.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이 좋다.
이런 내가 할 수 있는 건 시간이 날 때 최선을 다해 놀아주는 것이다. 막상 말처럼 쉽진 않지만. 그리고, 미안함보단 감사하는 거다. 엄마가 하루 종일 함께 해주지 못하지만, 낮에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저녁이면 방긋방긋 웃으며 장난치는 아들에게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