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백발의 어르신이 좌석에 앉아 책을 보고 계신다. 어떤 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번 보신 듯 종이에서 흐물거림이 느껴진다. 왜 그분을 보면서 대학 때 교수님을 떠올렸을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교수님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던 20대 때의 내가 생각난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나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던 나이. 주변을 둘러보니 과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곧 앞자리가 ‘4’로 바뀔 거라서인지 요즘 왠지 20대 만의 젊음이 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