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육아서적을 읽다 보면 공통적으로 얻는 메시지가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 준 후 어른의 의견을 더하라'는 거다. 아이가 때를 부리고 화를 내는 순간에도 1순위는 '공감'이라는 걸 여기저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가르침을 얻는 순간, '공감'이라는 게 아이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고 느껴졌다.
사실 나는 친절한 사람은 아니다. 회사에서 나는 다소 무서운 선배로 알려져 있다. 지적이 많다. 꼰대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악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은 아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칭찬보다는 지적이 앞선다. 육아서적을 읽다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아이에게는 친절하려고 하면서 어른에게는 사악할까?' 어른도 공감이 필요할 텐데.
물론 아이와 다른 잣대가 필요하겠지만, 경청하고 공감해준 후 변화를 이끄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어른과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다. 후배 역시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다. 육아라는 건 아이를 다루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를 다루는 것이니 사회생활에도 접목시켜보려 한다. '라떼는 이랬는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겠지만,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