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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중해리 Nov 28. 2022

1128의 한강

출근길

지난 일요일은 우리 부부에게 있어 특별한 날이었다. "우리 무슨 사이야?"라는 질문에 "사귀는 사이"라고 답을 들었던. 요즘 말로 '오늘부터 1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지금의 결과를.

남편에게도 말했지만, 솔직히 별 기대 없이 나간 소개팅이었다. 요즘 말로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는 아니었지만 소개팅으로 잘 될 확률은 낮다는 생각이 있었다. 얼마나 기대감이 없었냐면. 당일인가 전날에 파마를 했다. 곱슬거림이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당시 나의 헤어스타일을 남편은 오니기리라고 했다. 단발인 상태서 파마를 하다 보니 머리카락이 붕 떠서 삼각김밥 같았었다. 그렇게  2010년 가을에 만난 우리는 9년간의 장거리(대전, 부산, 영국 등을 넘나드는) 연애 끝에 결혼했고, 우리를 닮은 아들을 만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한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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