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6의 한강

출근길

by 필마담

내 출퇴근길 독서를 방해하는 게 생겼다. 바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입소문 듣고 클립 영상을 보기 시작하다가… 결국은 매력에 빠졌다.


출근하지 않은 7월 21일에 집 정리를 하면서 채널을 바꿔가며 재방송을 찾아다녔다.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7회를 보고 운 좋게 1회를 보던 중 아이의 하원으로 재방송 시청이 중단되었고, 주말에 아이가 낮잠에 들면 또다시 재방송을 찾았다. 그래도 못 다보는 아쉬움은 인터넷에 떠도는 클립 영상을 보는 것으로 달랜다.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 빠지면 깊다.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역삼역. 내 이름도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데… 한강을 보다 당장이라고 고래 한 마리가 보일 것 같은 착각이라… 빠졌다. 이미 빠져버렸다.


드라마를 보다가 김밥이 먹고 싶어졌다. 사실 나는 김밥을 좋아하지 않는다. 입 안 가득 음식물을 넣은 걸 좋아하지 않아서다. 때문에 심지어 소풍날에도 엄마는 베어 먹기 쉬운 유부초밥을 싸주셨다. 그런 내가 김밥을 찾아서 먹는 일은 매우 드물다. “김밥이 먹고 싶어 졌어.”라는 말에 남편은 내가 김밥을 먼저 찾은 기억이 한 번 있다고 했다. 임신했을 때다. 이후 다시 찾지 않았는데... 점심 메뉴를 고를 때 먼저 "김밥 먹어요"라고 말할 정도다.


이제 남은 이야기와 함께 기다리는 게 있다. 대본집이다. 드라마의 따뜻함을 글로써 다시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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