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습작대본
미국의 한 뇌과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전두엽 활성화로 첫눈에 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0.0001초.
외모지상주의자인 난 이 연구결과를 그래서,
외모는 중요하다고 이해했다.
0.0001초만에 첫눈에 반한 그가 방금 누굴 해치고 오는 길인지 알게 뭐람.
외모는 중요하다의 논문을 대본으로 치환해 본다.
S# 청와대 정문 앞/ 낮.
경비가 삼엄한 정문 앞.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돌담벼락에 기대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
긴 생머리에 우아한 몸선이 꼭 그림 같다.
정문을 한번 봤다가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는데, 열리는 정문.
기척에 고개 돌려 나오는 이를 본다.
잠시 뒤 환한 미소.
S# 청와대 뜰 안 + 정문 앞.
말끔한 수트차림의 경호원.
짧은 자유시간을 받아 간만의 바깥 세상이다.
귀국한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한 선임 경호관이 뒤에서 걸어오고 있다.
정문을 통과해 경비단 경호관과 목례를 한 뒤 돌담길로 방향을 트는데, 한 여자가 있다.
담벼락 앞에 서 있는 여자가 긴 생머리를 한 손으로 넘기며 이쪽을 본다.
시선이 마주치자, 미소 짓는 여자.
뭐야 왜 웃지?
심장이 뛴다.
웃는 법을 잊은 듯했던 안면근육이 멋대로 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