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공식
날씨에 대한 인간의 기분은 신뢰할 만하다.
어제까지 듣던 여름노래가 기가막히게 물리고 가을을 찾아 플레이리스트를 재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맨투맨을 꺼내는 시점보다 앞서.
요즘 더 핫해진 최유리의 음색으로 도배된 끝에 뭔가 끼워 넣어야 맞을 것 같은 까먹은 무언가.
가을 공식, 이기찬이다.
슈가맨에나 나올 법한 그때 그 가수 이기찬을 나는 F/W 시즌에 가까이 둔다.
(참고로 한 4년 전부터 학원의 청소년들이 이기찬의 존재여부를 모른다는 걸 인지했다.)
그는 목소리만으로 둥둥 뜨게하는 몇 안 되는 발라더인데 이기찬의 음색을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박효신과 김범수 사이 어디쯤.
그리고 이런 류의 발라드는 몰아치는 마지막 후렴에 킥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거기에 한번 걸려들면 그 구간을 듣기 위해 무한재생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그런 곡들 중 전혀 안 유명한 명곡 투척.
이기찬 - 행복해야 해
가을에 대해서도 정의해 본다.
가을은 트렌치코트와 옆에 낀 약간 두툼한 책과 베이지와 그것들의 총합인 꼴값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