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고백
S# 청와대돌담길/저녁
나란히 걷는 승규와 이재.
청와대 본관 근처에 다다르자 이재, 안쪽으로 괜히 눈길이 간다. 그런 이재 포착한 승규.
승규 잠깐이라도 불러줘?
이재 무슨. 너 가서 괜히 나 봤단 말 하지 마라
승규 어디가 그렇게 좋았냐?
난 그 긴긴 시간 별짓 다 해도
쳐다도 안 보더니
이재, 광화문 앞 수많은 인파 속에서 수행하던 현수를 떠올린다.
이재 한 마디
승규 ?
이재 여기 빨간불이니까 안으로 좀 들어
가시겠어요?
승규, 잠깐 생각하다 현수 모습 그려지고 끄덕이는
이재 어떻게 살아왔는진 한 마디면 충분했어
담벼락 너머 묻고 싶던 것
필요 이상의 말을 꺼내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
웃으면 큰 일 나는 사람처럼 아껴 웃는지
쓸 데 없는 말 하면서 그냥 살아본 적은 없는지
산 만한 몸에 눈은 또 왜 그렇게 슬픈 건지
시선이 멈춘 곳마다 다녀간 흔적을 남길 거면
멈춰 서 기다려 볼 생각은 안 했는지
다가가면 물러날지
잡으면 잡혀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