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가 없다.
입틀막이라는 축약어가 종종 보인다.
주로 정치 기사에서 대개 좋지 않은 의미로 표현되는 것 같다.
나는 그 '틀'자의 거센소리가 강렬해서인지 표현이 인상적인데
영감을 받아 사적 필요에 따른 변형 축약어를 만들어 보겠다.
뇌를 틀어 막는다
뇌틀막
써 놓고 보니 뭐가 좀 무시무시하다.
인간의 사고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하는 생각보다 무의식의 영역에서 저절로 드는 생각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그러니 내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의 대부분은 내가 한 생각이 아닌 든 생각인 것인데,
나의 경우 취침시간을 제외한 하루 평균 16시간의 깨어 있는 동안 일 따위로 강제된 때가 아닌 대부분의 자유시간에 이 든 생각이 떠다닌다.
그리고 이 든 생각의 99프로쯤은 내 의지로는 떠올릴 의사가 없는 생각이다. 일명 필요 이상의 생각.
자유란 얼마나 귀한 것인가?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더 금쪽같은 자유의 시간에 나는 내가 한 게 아닌 필요이상의 생각들에 잠식 당하고 있고 개탄스러움을 금치 못하겠다.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말도 많이들 하는데 나는 되려 세상 일은 내 뜻대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내 뜻과 무관하게 나를 가장, 지나치게, 피곤하게 하는 것은 불쾌한 뇌활동이다.
나는 내가 제일 힘들다.
해서, 어쩔 수가 없다.
세상에 없던 단어를 만들고 올해의 없던 계획을 세워 본다.
<사전적 의미>
뇌틀막: 무의식의 영역에서 든 불유쾌한 생각에 대해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의식적으로 하는 차단 행위.
필요이상의 생각을 필요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기 위해 나는 뇌틀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