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연휴
연휴가 곧이다.
나는 월화수에 쉬는데 이번 설은 월화수이다.
잠시의 비통함을 거두고 조신하게 모니터 앞에 앉아서 묵묵히 단체 문자를 발송한다.
늘 보내는 수업 내용 안내 및 과제 안내 밑으로 당구장 표시로 문구 한 줄을 덧붙인다.
풍성한 설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전송을 하려다 말고 급히 한 음보를 수정한다.
편안한 설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반은 팔도 각지로 반의 반은 해외로 나머지 반은 집에 머무는 형세다.
아무래도 풍성한보다는 편안한이 낫겠다.
오늘 성삼문의 시조를 수업 하면서 한껏 떠들어 재꼈으니 연휴에는 <왕과 사는 남자>를 봐야지.
<왕과 사는 남자>를 볼 생각에 단종과 수양대군 스토리를 투머치로 떠들어 댔던가?
고려말 시조의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는 이색의 제자들 이야기를 하면서 정도전을 꺼내는데
우리 아이들.. 정도전을 모른다.
어디서 들어본 기억을 추궁해보지만
진짜 모른다.
대하사극 <정도전>이 방영되던 즈음엔 정도전을 정몽주 급으로 익히 들어본 분위기였는데,, 내가 왜 아쉬운가.
나는 미디어의 존재이유를 국어 시간에 느끼곤 한다.
해서,
<왕과 사는 남자>와 같은 영화는 많이 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두들 편안한 설 연휴 되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