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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도바다 Aug 11. 2017

캐나다에서 너희들을 만나다니...

--간혹 wildelife를 만날 수 있다는 여행책, 그 말은 맞다.

 이번 캐나다 여행에서 마중물 역할을 했던 여행책(캐나다 로키 홀리데이, 2016~2017 전면 개정판, 김산환-이재혁 지음, 꿈의 지도 간행)에는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바로 <캐나다 로키로 여행가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사진과 함께 기술하고 있다. 그 이유 10가지는 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2. 동화 속 마을이 있다, 3.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다 4. 빙하의 세계를 만나다 5. 황홀한 액티비티가 있다 6~10...~ 이 여행책에서는 세 번째 이유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다>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캐나다 로키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그곳에는 수수만년 살아온 동물이 주인이다. 이들이 사는 땅에 사람들이 여행자가 되어 잠시 머무르다 가는 것이다. 캐나다 로키에는 동물들이 많다.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동물의 왕국에 나올 법한 덩치 큰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가 무늬만 그럴싸하고 실제로 사자는 코빼기도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캐나다 로키는 분명 다르다. 여행자들의 대부분은 산양이나 엘크 같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회색곰이나 여우를 볼 수 있다. 특히 새벽이나 해 질 녘에는 동물들이 도로를 따라 거닐거나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어 여행자들의 넋을 빼놓는다..... 하략>


 에이 설마? 나에게 무슨 행운이 따른다고 캐나다에서 어떻게 이런 동물들을 만나겠어!

이 책으로 사전 여행루트를 짜고 공부를 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이 책의 초판이 2015년 6월에 발행되었으니 벌써 2년이 지난 과거의 기록이려니 생각했던 것이다. 

아! 그러나 정말 그들을 만났다. 만나도 확실하게 많이 만났다. 그래서 나의 캐나다 여행기의 첫 기록은 그들을 만난 이 흥분을 그대로 옮기는 작업에 불과하다. 그리하여 이런 제목이 나왔다.

<캐나다에서 너희들을 만나다니...>, <간혹 wildelife를 만날 수 있다는 여행책, 그 말은 진짜 참이었다.>

 

밴쿠버에서 제스퍼까지 20시간 동안(인도에서도 20시간 기차를 탄 적이 없는데... 정말 힘들었다.) VIA 레일을 타고 가다가 만난 곰



두 번째 만난 곰... 보우 벨리 파크웨이 가다가 사람들이 길가에 자동차의 비상등을 켜놓고 모여서 사진을 찍는다. 아주 가까이에서 곰이 식사 중이다. 모두들 조용조용 숨소리를 죽이며 사진만 몇 장 찍고는 가던 길을 간다. 곰도 사람들도 자극적인 움직임이나 소음을 결코 내지 않고 자기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었다. 


세 번째 만난 곰, 모두 검은 곰이었다. 메디신 호수 가는 길에 만났다. 역시 여행객들이 사진 찍느라 길가에 모여 있었다. 가끔 사람들을 흘끔 쳐다보는 곰, 그 찰나를 찍으려는 나, 여행사진가... 이 번 여행은 줌렌즈를 안 가져간 것을 후회하게 만든 곰, 산양, 엘크사슴들이여... 남인도 여행 중 줌렌즈(18~200mm, 일명 여행용 렌즈) 고장으로 큰 낭패를 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표준렌즈(17~50mm)를 가져갔는데  이런 친구들을 만났을 때는 무조건 땡겨 주었어야 했는데... 이래저래 여행이란 모든 것의 결핍의 연속이 아니던가! 그렇게 위안을 하며 이런 사진을 건진 것 만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네완카 호수는 인디언들에 의하면 <죽은 자들의 영혼이 만나는 호수>, <괴물이 산다는 전설의 호수>로 불리기도 한다. 미네완카 호수에서 크루즈 투어 유람선을 타고 1시간 정도 화보에 나옴직한 그 절경을 느끼고 두 눈으로 선하게 보았다. 유람선 투어가 끝난 뒤 선장이 추천한 드라이브 코스를 가다가 산양 가족들을 만났다.

이 사진들은 미네완카 호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데 이번 캐나다 여행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이 되었다.

<이 지구에서 같이 사는 너희들을 이렇게 아주 가까이 만나다니...> 나에게는 큰 행운이자 엄청난 복이 되었다.

미네완카 호수 옆 가까운 곳에 위치한 Two Jack 호수로 새벽 출사 겸 산책 중에 만난 산양 아빠엄마아기



미네완카 호수와 Two Jack 호수로 새벽 산책 가다가 만난 엘크사슴, 그들도 밤사이 그리움 처럼 타는 목마름으로 새벽에 목 축이러 나왔나 보다.

그날 새벽 엘크들과 조우하는 순간 <캐나다 동물 친구들을 보는 것은 이것으로 완성이닷!> 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새롭다. 

미네완카 호수
Two Jack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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