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

-- 상심한 사랑, 결사의 젊음 8시에 떠나네

by 백도바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윤동주 생가, 독립투사들의 거점, 대성중학교 문학기행


내가 꿈꾸는 세계는 음악처럼 기차가 연주되는

그 안에서 슬픔을 마시며 카테리니로 떠나는 것


그리스 민속악기 부주키의 애절한 선율 때문에 소주를 마신다

아그네스 발차, 마리아 파란투리가 부르고 조수미가 이어서 불렀지만 카테리니행

기차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리스의 젊은 레지스탕스도 도착하지 않았다

영혼의 높은 백두산 영봉마다 봉기하던 투사들, 간도와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독립투사의 기상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친근함이여!

얼마 전에 가 본 드넓은 만주 벌판, 해란강,일송정,그리고 독립투사들의 거점이었던

용정의 대성중학교 그 대륙을 달리던 아쉬운 구국 열차 8시에 떠나네

조국이여!

그대 없어도 가슴에 칼을 품고 안갯속에서 북간도를 주시하던 결사의 젊음 8시에 떠나네

사랑이여!

그대 아직 도착하지 않아도 혼자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상심한 사랑 8시에 떠나네


야간열차 타고 강원도의 산모롱이를 돌다 보면 희미한 전등 하나 산그늘처럼 점멸할 때

그곳이 마음속 카테리니가 아닐까 하는 그런 기적소리 같은 생각을 하네

8시에 떠난 기차가 나의 담배에 불을 붙이고 가네

또다시 그리움이 가사처럼, 투사처럼 기차를 타네

간혹, 저항이 저항하고 투쟁이 투쟁하는 장면

그립게도, 비밀을 간직한 옛사랑의 애잔한 부주키의 선율

아련히,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이 노래는 세계 음악계의 거장 그리스 상징적 반체제 작곡가 겸 가수,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작곡했다. 이 음악의 작곡 배경은 당시 나치에 저항한 그리스의 젊은 레지스탕스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노래에서 카타리니로 떠나 돌아올 줄 모르는 청년 레지스탕스를 기다리는 여심(女心)이 그려져 있다. 그리스의 독재와 억압에 저항한 그의 음악은 1967년 그리스 전역에 연주가 금지되었고 음반을 듣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마침내 그가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투옥되자 쇼스타코비치, 레너드 번스타인, 해리 벨라폰테 등 음악가들이 발 벗고 나서 구명운동을 전개했고, 그는 1970년 석방되어 파리로 망명을 떠났다. 파란투리는 테오도라키스의 투옥에 항거하여 조국을 떠나 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노래를 통해 자유와 평화를 호소했다. 가사처럼, 투사처럼, 8시에 떠나는 기차처럼....


데오도라키스 /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카타리나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속에 남으리

내 기억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의 이 아픔을 남긴채 앉아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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