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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도바다 Feb 21. 2017

함피가 유명하지만 호스펫도 좋았다.-(2)

--촌 동네 인도 아이들과 많이 놀았다.

함피를 보기 위해서는 호스펫을 꼭 경유해야 한다. 인도의 다른 도시에서 들어오는 기차와 버스가 모두 호스펫에서 정차하기 때문이다. 나는 방갈루루에서 2AC 야간열차를 타고 이 아름다운 세상에 저항하는 독립군처럼 새벽에 호스펫으로 입성하였다. 호스펫에서 숙박을 하느냐, 함피에서 숙박을 하느냐는 호불호가 갈린다. 먼저 함피에서 자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도시>, <영감의 도시> 함피를 온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현지 음식의 가성비가 현격히 떨어진다.   

Hosapete 역
호스펫 버스 터미널

 


















1월 성수기에는 비싸게 가격이 책정될 수밖에 없는 인도의 모든 관광지의 특성은 이해되지만 여행객이 많아도 너무 많다. 배낭여행객이 숙박이나 현지 음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자체가 호사로운 여행으로 전락하여 여행 이 끝난 후 반성의 계기가 되겠지만 작은 예산으로 쾌적한 여행을 꿈꾼다면 호스펫에서 자는 것을 추천한다. 호스펫에서 함피는 약 25분(약 16km, 택시 기준) 정도 걸린다. 함피의 유적지는 워낙 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뚝뚝이를 대절하여 둘러보아야 하는데 최소 1인당 1,000루피 이상은 주어야 한다고 여행책자에 적혀있었다. 함피에서 숙박할 경우에도 그렇다.























호스펫에서는 호텔 소속 미니 택시를 대절하여 아침 일찍 서둘러 함피를 전부 둘러본다면 충분했다. 나는 1,700루피(3만 원정도)를 주고 하루 종일 함피의 유명 유적지를 전부 둘러보았다. 마팅가힐에서 지켜본 환상적인 함피의 일몰까지...

물론 인도의 고대 유적지에 방점을 두고 세심하게 관람을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은 부족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번 남인도의 여행 화두가 인도 사람들, 특히 인도의 아이들, 그들이 사는 집과 동네, 골목길, 바자르(시장), 그들의 검고 그윽한 눈을 찍는 거라고 밝힌 바 있기에 호스 펫처럼 인도의 작은 도시에서 숙박하는 것은 결국 최고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호스펫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천천히 둘러보는 새벽 산책이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호스펫 3박 중에 거의 이틀은 새벽 산책과 하루 종일 시장과 골목을 누비고 다니며 그들과 같이 웃고 대화를 나누며 찍은 그들의 사진이 나의 큰 여행 자산이 되고 말았으니 나의 여행 기준으로 보면 함피 숙박보다는 호스펫 숙박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빨간색 로컬버스를 타고 다녔다. 버스비는 10루피(180원 정도) 버스안의 인도사람들은 나를 보는 건지 내 카메라를 보는건지....
바나나 가격이 참 착했다.
호스펫을 다시 가게 된다면 무조건 이 호텔, 룸에서 인도의 아찔한 일몰을 감상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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