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을 대하는 두 가지 감정 - 사랑, 존경
나는 당당히 요구합니다.
아이들과 그들의 노력을,
그들의 분투를 축복해주십시오.
삶의 길목에서 그들을 이끌어주십시오.
가장 편한 길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길로 이끌어주십시오.
-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
'어린이는 미래의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이들은 아직은 사람이 아니라는 듯이,
아직 되지 않은 존재라는 듯이요.
하지만 아이들은 인구의 큰 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고
지금 여기에 이미 있는 걸요.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테고요.
수없이 많은 아이들-이들은
'언젠가는'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닌',
'내일'의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 오늘 이미 존재하는 이들입니다.
***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고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을 우리와 철저히 구분 짓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래의 인류라며 아이들에게 책임감은 잔뜩 지워주면서,
오늘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릴 권리는
전혀 내주지 않습니다.
***
우리는 아이들에게 미래의 주역이라며
의무를 지워주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누릴 권리는
모른 척할 때가 많습니다.
-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
아이들을 알려고 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알려고 애쓰세요.
나 자신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알아야
아이들의 권리와 책임도
정할 수 있을 겁니다.
나치의 학살이 절정에 달했던 1942년 8월 6일 안전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돌보던 고아들을 이끌고 의연히 죽음의 수용소로 향하는 트레블링카행 열차를 탔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전설이 되었다.
-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
선생님은 거칠고 사고뭉치였던 내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었어.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는
그것을 무거운 짐처럼 느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러는 겁니다.
이끌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나름대로 달라져 보겠다고 애쓰다가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는 포기하고 말겠지요.
-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
선생님은 땅꼬마밖에는 알아볼 수 없는 빼뚤빼뚤한 붓글씨도 좋아했어. 그래서 그것도 벽에 붙였지.
그분이 제 삶에 미친 영향은 말로 하기 힘듭니다. 인정이 넘쳐서 누구든 도우려고 하는 분이었죠. 우리는 코르차크야말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라고 얘기했어요. 무엇보다도 그분은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마음속을 꿰뚫어 보았어요. 고아원에서 보낸 시간이 나를 지금 이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늘 다른 사람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본질이 선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한 혁신적인 교육자이기도 했어요. 아이들에게 어른과 똑같은 권리가 있다고 처음으로 주장한 사람입니다. 아이들은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인격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만 한 게 아니라 우리 고아원에 그런 생각을 실제로 적용했어요. 고아원에는 미리 정해 놓은 규칙이나 틀 같은 것은 없고 아이들에게나 교사들에게나 같은 권리가 있었어요. 이를 테면 어린이 법정(고아원의 어린이 법정은 아이들 서로가 잘잘못을 가리는 곳이었다)은 약한 아이를 힘센 아이로부터 보호하려고 만든 것이었는데, 아이들만 재판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서류 작업이나 했고요. 전쟁이 터졌을 때 저는 굶어 쓰러질 지경이 되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결국 하지 않았습니다. 코르차크 선생님의 가르침이 내 안에 남아 있었으니까요.
***
여덟 해 동안 내 아버지였던 그분, 내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고 내 평생의 지침이 된 가르침을 심어주신 그분을 가슴 깊이 소중히 기억합니다.
-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
곧 데리러 오겠다는 엄마도
술을 끊겠다는 아빠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난 망태 할아버지가 정말 무서워
"엄마는 어른이 차를 엎지르면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내가 엎지르면 화를 내요!"
아이들은 불공평한 일을 겪으면 마음 깊이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울음이 터져 나오는 건데
어른들은 운다고 놀리거나 짜증을 냅니다.
아니면 별거 아닌 일로 여기고 무시하거나요.
"또 징징거리고 떼 부리고 악을 쓰네!"
이런 말은 아이들을 공격하려고 어른이 만들어낸 말입니다.
***
아이가 우리의 잘못을 따지면 우리는 기분 나빠합니다.
어른들이 실수하거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더라도 아이들은 몰라야 하고요.
우리는 아이들 앞에 완벽함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납니다.
유리한 패를 쥐고 카드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어른이라는 높은 패로 아이의 낮은 패를 눌러버리죠.
속임수를 쓰며 카드를 섞어 좋은 카드는 모조리 골라 가지면서요.
***
우리는 아이들이 우릴 비판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렇다고 스스로를 잘 다스리는 것도 아닙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시도들은 아예 접어버리고
대신 아이들 보고 그렇게 되라고 짐을 지웁니다.
교사도 마찬가지로 어른의 특권을 차지하고는
자기 자신은 손 놓아버리고 아이들만 관리합니다.
아이들의 잘못은 꼼꼼히 기록하면서 자기 잘못에는 눈을 감지요.
우리는 함께 더 잘 어우러져 살려고 노력하나요?
'말을 안 듣는' 사람은 바로 우리 어른들 아닌가요?
***
어른들은 별로 똑똑한 것 같지가 않아요.
자기들이 가진 자유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라요.
어른들은 참 좋겠어요.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대로 사고
하고 싶은 일 무엇이든 해도 되니까요.
그러면서도 걸핏하면 화를 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소리를 지르곤 하지요.
-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
내가 그렇게 말하면
엄마는 더 많이 화를 낼 게 뻔해.
그래서 나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돌려 버려.
고개를 돌린 채,
아무 대꾸도 않고 혼나기만 해
아이들은 정직합니다.
입을 꾹 다물고 있지만 사실은
열심히 대꾸하고 있는 겁니다.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고
사실을 말하려니 너무 겁이 나서
말을 못 할 뿐.
저도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무척 놀랐습니다.
침묵이 때로는 정직함을 열렬히
말하고 있다는 것을요.
****
잘못을 저질렀어도 아이는 아이입니다.
이 사실을 한순간이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 아이는 아직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기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모를 뿐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혼자라는 것,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라곤 합니다.
- 야누시 코르차크의 아이들 -
여러분은 어른만 국민이 아니라 어린이도 국민이라는 사실을 놓쳤습니다. 어린이들이 수백만 명인데, 그들도 함께해야 합니다. 국회를 두 개 만듭시다. 하나는 어른의 국회, (중략) 다른 하나는 어린이 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