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인형 상자』 X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유진은 그녀에게 물었어요.
"아니. 난 지금 못 가.
매일 매일 거울을 보며 준비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여.
그걸 찾고 완벽해지면, 그때 나갈 거야."
그녀의 모습이 유진에게는 고단해 보였어요.
- 나의 작은 인형 상자 -
유진은 케이크를 맛있게 먹으며 여인에게 말했어요.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아니, 난 못 가.
난 아직 가진 게 부족해.
좀 더 쌓고 풍족해지면 그때, 나갈 거야."
- 나의 작은 인형 상자 -
삐삐가 꿈꾸듯이 바위 너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늘을 나는 건 어려울까?"
바위 아래는 가파른 절벽이었고, 땅바닥과는 한참 떨어져 있었다.
삐삐가 계속 말했다.
"사람은 날아서 내려가는 것 정도는 배워야 해. 날아서 올라가기는 어려울 테니까. 쉬운 것부터 해 보는 게 좋아. 그래, 한번 해 볼래."
토미와 아니카가 한 목소리로 외쳤다.
"안 돼, 삐삐. 제발 그러지 마!"
하지만 삐삐는 이미 바위 끝에 서 있었다.
"날아, 날아, 날파리. 날아, 날았다!"
삐삐는 '날았다'고 말하는 순간 팔을 들고 바위에서 뛰어내렸다. 곧이어 "쿵!" 소리가 났다. 땅에 부딪친 것이다. 토미와 아니카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바위에 엎드려 밑을 내려다보았다.
삐삐는 발딱 일어나 무릎을 툭툭 털더니 거침없이 말했다.
"날갯짓하는 걸 깜빡했지 뭐야. 그리고 뱃속에 팬케이크가 너무 많이 들어 있었나 봐."
-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 -
"자, 이제 삐삐가 얼마나 아는지 좀 알아볼까? 넌 제법 컸으니까 아는 것도 많겠지? 수학 문제부터 물어 불게. 7 더하기 5는 몇이지?"
삐빠는 놀라고 당황하여 선생님을 쳐다보며 말했다.
"글쎄요, 선생님도 모르는 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아이들은 모두 놀란 눈으로 삐삐를 지켜보았다.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그런 식으로 대답하면 못쓴다고 타일렀다.
삐삐는 이내 잘못을 뉘우쳤다.
"죄송해요. 몰랐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선생님이 말했다.
"그래,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 7 더하기 5는 12란다."
"그것 봐요! 잘 알고 계시면서 왜 물어보셨어요?"
선생님은 삐삐의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고 계속 질문을 했다.
"그럼 삐삐, 8 더하기 4는 몇이니?"
삐삐는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한 67쯤?"
"아니야. 8 더하기 4는 12란다."
삐삐가 말했다.
"선생님, 이건 정말 너무해요. 아까는 7 더하기 5가 12라고 하셨잖아요. 아무리 학교라지만 그건 정말 말도 안 돼요. 그렇게 바보 같은 장난이 재미있으시면 혼자서 구석에 앉아 수학 공부나 실컷 하시지 그러세요? 우린 술래잡기나 하고 놀게 내버려 두시고요."
- 내 이름은 삐삐롱스타킹 -
"아니. 난 지금 못 가.
매일매일 거울을 보며 준비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여.
그걸 찾고 완벽해지면, 그때 나갈 거야."
그녀의 모습이 유진에게는 고단해 보였어요.
유진은 살포시 그녀의 눈을 가렸어요.
"넌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예뻐."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유진의 따스한 손의 온기를 느꼈어요.
마음이 점점 편안해졌어요.
- 나의 작은 인형 상자 -
모두 머릿속 두려움일 뿐이야.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