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초보만이 가진 힘
(연극영화) 전공도 아니고 (배우) 경력도 없고 (연:기) 경험이 전혀 없다고 고민인가?
이런 것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더는 고민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 경험이 없는 건 단점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입견과 편견이 없어 장점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나처럼 어설프게 경험 있는 사람이 신선하지 못한 연:기, 틀에 박힌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경험이 없음을 단점으로 여기지 말고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을 지녔다는 장점으로 여겨 조금씩 배우면서 성장해 나아가면 된다.
잘한다고 우쭐댈 필요도 없고 못한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경험은 나이와 세월에서만 오지 않는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연습, 하겠다는 의지와 꾸준함이 진정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배우는 훈련 되어 지는 것'이다. 거듭 강조해서 미안하다.
그럼, 이쯤에서 실패한 배우의 말 대신 대배우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자.
"배우들이 다 식스팩이 있어야 되는 것으로 인식이 되고 여배우들은 다 S라인이 되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배 나온 배우도 있는 거예요. 그보다는 정서가 릴렉스가 되어야 한다. 신체 훈련을 아무리 해봤자 무대에 올라가면 통나무가 되는 친구들이 많아요. 무대 위에서는 날아다녀야 하는데 말이죠."
외적인 관리, 신체적인 훈련에만 치중하지 말고(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정서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더불어 세상에는 다양한 배우가 필요하다. 잘생기고 예쁜 배우도 필요하고 못생기고 뚱뚱하며 삐쩍 마른 배우도 필요하다.
현재 자신의 외적인 모습으로, 배우로서의 자신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게 아니다. 아직 하실 말씀이 더 남으셨다고 한다. 또 들어보자.
"내가 음식을 맛있게 끓어야 다른 사람도 맛보라고 할 거 아니에요. 내가 맛없게 끓여 놓고 먹어보라고 하는 건 그건 사기잖아요. 내가 미쳐서 진짜 맛있게 먹고 이거 진짜 맛있어요. 근데 가져다줬는데 별로 맛없어요. 그건 소비자의 몫이죠. 관객의 몫이에요. 별로 맛없을 수도 있어요. 근데 적어도 속이진 않았다고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2차적인 문제예요. 내가 이 작업을 어떻게 대하느냐, 정말 솔직하게 하고 있느냐."
이 말을 한 대배우는 바로, 우리나라 탑 배우 중에 한 분인 최민식 배우이다.
아무튼 배우를 떠나 무엇을 하든 간에 내가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된 주제는 뒤 챕터 '배우는 1인 사업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서툴고 미숙하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처음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에서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초보가 보여주는 열정이 신선하고 새롭고 멋있게 보일 수 있다. 다른 매력으로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초심을 잊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길 바란다.
그런다면 적어도 나처럼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초창기에는 상당한 열정을 보이며 주변의 신뢰를 쌓았다. 하지만 점점 초심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그저 그런 인간이, 그저 그런 배우가 되었다.
실패한 나처럼 초심 따위는 저 멀리 던져버리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자신을 등한시하는 삶을 살지 않기 바란다. 술... 술 얘기가 나왔으니 예'술'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자.
'아. 초심을 잊지 않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