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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오랑 Jan 18. 2024

독립하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

배우가 독립하기 위해 해야 할 일

당신이 만약 지방에 살고 수도권으로 올라오고 싶다면 보증금이 얼마인지 월세가 얼마인지 어디 지역에 거주해야 할지 등을 계획했으면 한다. 보증금이 필요하다면 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나처럼 무작정 올라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하면 곤란한 일을 많이 겪게 될 것이다. 보증금이 필요하다면 부모님께 빌리든 일을 해서 모으든 해야 한다. 보증금만 있다고 끝이 아니다.


매달 나가는 월세도 계산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의 월세는 최소 40~50만 원이다. 물론 이보다 더 낮은 금액의 월세방도 있다. 당연히 월세가 낮은 만큼 질적으로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생활할 자금, 고정비도 꼼꼼히 계산해 봐야 한다. 이걸 '숨 쉬는 비용'이라고 부른다.


정리하면


1. 월세

2. 건강보험료 및 민간보험료

3. 공과금(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

4. 통신요금(핸드폰·인터넷 요금, 구독료 등)

5. 엥겔지수(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

6. 대출이자(학자금 등)

7. 교통비


등을 따져봐야 한다.


앞서 말했듯 이건 숨 쉬는 비용에 불과하다.


또, 당신이 집에서 무심코 쓰는 치약, 샴푸, 클렌징폼, 두루마리 휴지, 로션 등의 생필품도 모두 다 비용이다. 그리고 자취를 하면 냉장고, 세탁기, TV, 전자레인지 등 최소한의 가전제품들도 필요하다. 이거 또한 비용이다. 이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매우 중요하다.






난 이런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비참함을 많이 느꼈다. 한참 대학로(혜화)에서 공연하던 시절, 난 분명 매일 공연을 하고 일을 하는데 통장은 그야말로 텅장이었다. 월세 밀리는 건 일상다반사였고 나중에는 대학로 갈 차비조차 없었다.


더욱 비참한 건 집에 휴지가 떨어져 매우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다) 난 두루마리 휴지살 돈조차 없었던 것이다. 솔직히 내 경우는 극단적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전달됐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이것들을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다. 하지만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배우 생활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다. 적어도 어느 정도 생활할 수준의 준비는 꼭 했으면 한다. 당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따져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꼭! 노트에 메모해 보길 바란다.


예시를 보여줄 테니 참고하여 꼭 작성하길 바란다.

예시일 뿐이니 자신의 방법으로 꼭 작성했으면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고정비.

숨 쉬는 비용이 얼마나 나가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고정비가 가장 중요하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저 금액이기 때문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난, 현재는 고정비를 정확히 적어두고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무식했던 과거의 난,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저 살아갔다.



'아! 내가 조금이라도 계획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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