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연금술이란 값어치가 낮은 금속(대체로 납)을 금으로 바꾸려는 행위이다. 연금술사들은 모든 것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혹은 그보다 완벽한 물질인 철학자의 돌이 있다고 믿었다. 인간의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수많은 시도들은 현대 실험과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삶 또한 연금술과 비슷하다.
우리는 모두 '금'을 원하고, 혹은 그보다 완벽한 '위대한 업'을 위해 살아간다.
이 이야기는 안달루시아 평원의 양치기 산티아고의 위대한 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 위해 3일 동안 고민했다.
어떻게 써야 주제를 관통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연금술사에서 말하는 진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까?
쓰고 지우고 반복하길 몇십 번, 맹목적으로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차! 했다.
내 독후감은 요약정리하는 독후감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욕심이었다.
표지를 따라가
「연금술사」
책에서는 잊을만하면 표지에 대해 강조한다. 표지란 무엇인가?
인생의 이정표, 세상의 징조, 사건의 힌트 정도로 상징되는 것들이다.
양치기 산티아고는 양을 팔려고 온 광장에서 자신을 '살렘의 왕'이라고 소개하는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산티아고에게 현명하게 선택하는 지혜를 가르쳐 주었고, YES를 의미하는 하얀 돌 우림과 NO를 의미하는 검은 돌 툼림을 주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산티아고는 두 개의 돌을 만지작거리며 고민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때가 왔을 때 돌에 의존하지 않는 선택을 내린다.
그 돌들은 결정을 위한 도구일 뿐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와 자신의 신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YES/NO 혹은 그 다른 수단에 눈이 멀어 진짜 목표를 잃어버리곤 한다. 그때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내가 '좋은 글'이라는 틀에 갇혀 글을 쓰지도 못했던 것처럼.
수단이 목적이 되면 길을 잃어버리는 법이다.
내 고등학교 친구 중에 아직도 하스스톤을 하고 유희왕, 궨트, 슬더스등 카드게임이면 다해보는 듀얼리스트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랑 고민 상담을 했을 때 했던 말이 인상 깊게 기억난다.
어이어이.. 너만의 듀얼을 해라.
정말 문장 그대로 말했다.
듀얼이란 자기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일까...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연금술사」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 과정은 사막을 횡단하는 것과 같다.
산티아고는 여정 내내 두려워한다. 사막에서 길을 잃진 않을까? 식량과 물이 떨어지진 않을까? 베두인족들이 우리를 약탈하진 않을까? 맹독의 뱀에게 물리진 않을까?
그런 산티아고에게 낙타 몰이꾼은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괜히 사막으로 왔다는 과거의 후회나 눈앞에 아른거리는 달콤한 신기루를 신경 쓰기보다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에서, 몰아치는 모래폭풍 속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에 행복을 느끼라고.
"저기가 오아시스요."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 당장 저곳으로 가지 않는 거죠?"
"지금은 잘 시간이니까"
「연금술사」
산티아고는 수많은 고행 끝에 자신의 '위대한 업'인 피라미드에 다다른다. 정작 피라미드에는 그가 찾던 '철학자의 돌'은 없었는데, 정말 우연한 '표지'에 의해 자신의 보물이 자기가 맨날 낮잠 자던 안달루시아의 낡은 교회 안 무화과나무 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연금술사」
보물은 내가 시작한 곳에 이미 있지만, 그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는 위대한 업을 향해 떠나야 함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 결말과 에필로그가 나를 3일 동안 고민하게 만들었다. 난 아직 위대한 업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도 무슨 말을 어떻게 정리해서 써야 할지 모르겠다.
같은 연금술사라는 소재로 한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가 있다.
만화 <원피스>가 내 인격의 바탕이 되어준 만화라면
<강철의 연금술사>는 내 철학적 사고의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여기에 나오는 말이 내 생각을 대신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다.
아픔을 동반하지 않은 교훈은 의미가 없다.
사람은 무언가를 희생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아픔조차 뛰어넘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 때...
사람은 그 무엇에도 지지 않는
강철 같은 마음을 얻게 될 것이다.
「강철의 연금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