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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Dec 09. 2018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야 하는 이유

시간부자 129화

누구나 한번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을 때...

지난 추억들을 얘기할 때... 

즐겨보던 드라마가 끝났을 때...

어김없이 수능이 찾아올 때...

아이였을 때 봤던 사촌동생이 어른이 되어 나타났을 때...


의사로서 일을 하다보면 시간의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는 순간들과 매번 마주한다. 바로 외래에서 환자들을 만날 때이다. 불과 며칠전에 만났던 사람인 것 같은데 기록을 들여다보면 세달전에 나에게 세달치의 약을 받아간 사람이다. 그때 비로소 느낀다.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어느새 세달이 흘러 있었구나'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세달을 건너 뛰어버린 느낌이다.


5분동안 아무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것만큼 길게 느껴지는 시간도 없다. 반대로 출근 후에 정신없이 일하다보면 서너시간이 훌쩍 지나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동료의 말을 듣기도 한다. 시간의 속성이 그렇다.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타임머신에 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고자 하는 시간대의 설정없이 말이다. 그리고 뒤늦게 시간의 흐름을 감지후 눈을 뜨게 되면 하루가, 한달이, 1년이 지나있음을 알게 된다.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음의 경우를 살펴보자.


A는 저녁7시에 게임을 하고 밤 10시에 즐겨보는 드라마를 시청할 예정이다. 잠깐 할 생각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몰입하다가 그만 밤 10시를 넘기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밤 10시 40분이다. 보고 싶었던 드라마이지만 그냥 포기하고 게임을 지속하기로 한다.


B도 저녁7시에 게임을 하고 밤 10시에 드라마를 볼 예정이다. B는 오늘 두가지를 꼭 다하고 싶다. 그래서 게임을 2시간만 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놓았다. 9시가 되었을 때 울리는 알람을 듣고 게임을 중단한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다 10시가 되었을 때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시청한다.


둘 중에 누가 더 시간을 잘 썼다고 평가하기는 애매하다. 평가의 기준은 각자의 가치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A는 원래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게임에 집중하다보니 드라마 볼 기회를 잃고 말았다. 드라마를 볼 시간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처음에 원했던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다.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B는 그러지 않기 위해 알람이라는 장치를 이용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A는 나중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때 드라마를 보지 못한 것을 땅을 두드리며 후회할까? 아니면 보고 싶었던 자신의 마음을 잊어버린채 그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을까? 둘다 가능한 상황이다. 전자의 반응이라면 추후에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알람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할 것이다. 후자의 반응이라면 처음에 자신이 원했던 시간들을 계속해서 잃어버리며 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후자의 경우처럼 살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채 원했던 시간을 놓치며 살고 있다. 그중에 누군가는 그것을 후회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이 원했던 시간이란 것 조차 잊어버리고 만다.


시간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흐름을 감지해야 한다. 흐름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한 장치를 미리 준비해두는 행위를 계획이라고 한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곧 시간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반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시간을 잃게 될 수 있는 상황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시간을 방치하면 어느새 타임머신에 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주 5일 근무를 하는 30세의 직장인에게 퇴직할 때(60세)까지 주어지는 자유의지의 시간은 15.5년이다. 30년이 남아야할 것 같지만 실제 계산해보면 그렇지 않다. -> [시간부자 99화 : 당신에게 남겨진 자유의지의 시간은?] 물론 15.5년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타임머신 앞에서는 무의미한 숫자이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타임머신에 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즉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루에 단 1분이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기에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시간을 조정하지 않으면 시간이 나를 조정하게 된다. 흐르는 시간속에서 나의 시간을 찾지 않으면, 흐르는 시간을 타고 그대로 떠내려 가게 된다.


당신의 시간을 찾는 것이 곧 당신을 완성해가는 일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다보면 아무것도 완성되지 않은 노인이 된 당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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