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리치
"후회할거라 그래 시간낭비라고들 하지.
누구보다 잘알아 알고 있지만 그래.
나의 맘이 떨어져가 너의 마음도 이젠 붙지가 않지만
어쩔 수가 없어 잠시 옆에 있어
:
끝내 우리는 안되겠지만 아직 안되겠어..."
- 노래 '포스트잇' 가사 중 -
주변에서 흔히 본 적있는 혹은 당신도 한번 쯤 겪어본 적 있는 이야기...
이별과 재회를 밥먹듯이 반복하는 연인들에 관한 노래이다.
필자의 학창시절...이런 커플들을 우리는 '포스트잇'이라고 불렀다.
포스트잇처럼 붙었다 떼었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접착력을 잃어 떨어지게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연애를 할 때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뉜다.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와...
그 사람을 만남으로써 생기는 나의 감정을 좋아하는 경우...
언뜻 보기에는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 우리는 이것을 보통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사랑'보다는 '필요'에 좀 더 가깝다.
그 사람이 주는 '설레임' ...
그 사람이 주는 '짜릿함' ...
그 사람이 주는 '아름다움' ...
그러다 그 사람이 더 이상의 좋은 감정을 내게 주지 않을 때 당신은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다.
이별을 하고 얼마되지 않아 당신은 그 사람이 주던 '안정감'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다시 연락하고... 다시 만난다.
그러나 곧 그 '안정감'이 지루해진다.
그리고 다시 이별한다.
당신은 아마도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다.
그저 당신의 소중한 감정만을 위해 그 사람을 붙였다 뗐다 했을 뿐이다.
이것은 비단 사람간의 관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유기견들이 계속해서 생기는 이유를 뭘까...
새끼 강아지가 당신에게 주는 '귀여움' '이쁨' '충성심' '애교'...그 사랑스러움에 빠져 당신은 강아지를 키우게 된다. 그러나 성견이 되면서 더이상 '귀여움'은 주지 않고 '애교'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잘못된 교육방식으로 사나워진 강아지를 탓하기 시작한다.
결국 당신은 강아지와 이별한다...
아니...버린다.
시간이 흘러 강아지가 주던 '안정감'이 그리워질 무렵...
또 다시 당신은 강아지를 떠올리며 이번엔 좀더 착하고 이쁜 강아지를 키우면서 사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스러움을 느끼는 당신의 감정을 좋아했을 뿐이다.
생명의 존재의 이유는 그냥 존재 그 자체다.
애인도 강아지도 당신의 감정을 위한 도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존재 자체로 사랑 받아야 할 생명체이다.
어쩌면 당신은 한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지도 모른다
당신이 진정 사랑했다면 절대로 그러한 이유들로 헤어질 수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이 아플 때 당신도 아프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