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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Jul 27. 2018

66화 - 사랑하지 못한 시간 (#2)

타임리치

- 영화 '이터널 선샤인' 중 -


"내가 그대를 생각하고 있는게

 내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는게

 내가 그대의 손을 꼭 잡고서

 걸을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 내게는...


 내가 그대와 밥을 먹고 있는게

 내가 그대의 얘길 들어 주는게

 내가 마음을 다해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내게는...


 힘들어요...

 

 그대를 따라서 좋아해보려 노력해봤어요.

 못할 것 같아요..."


- 노래 '진심' 가사 -


진심을 고백하는 내용의 노래다. 노래길이는 3분 10초인데 진짜 진심은 2분30초를 넘은 후반부의 끝자락에서 나온다. 그 진심은 이별의 고백이다.


노래를 중간까지 듣다가 멈추었다면 아마 사랑 고백 노래로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노래를 들었던 그 시간이 따뜻하고 풋풋한 사랑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끝까지 듣지 않는다면 말이다.


진짜 진심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기까지 많은 연인들이 이런 과정을 겪는다. 한명은 사랑을 더욱 키워가고 있는데 다른 한명은 몰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미안함 때문에 미처 말하지 못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상대를 맞춰주는 척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노래에서 진심을 말하기까지는 3분이 걸렸지만 실제에서는 3개월이 혹은 3년이 걸릴 수도 있다. 말한마디 하는 것이 힘들어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날려 버리게 된다.


사랑은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 정확히 표현해줘야 한다. 표현하지 않는다면 상대는 늘 추정치로만 가늠할 뿐이다. 그 추정이 빗나가게 되면 그 순간부터 서로가 공유하는 마음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낸다.


연애를 하면서 가장 비참한 순간 중 하나일 것이다.


애인이 있다면 꼭 표현하길 바란다.


나의 마음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나의 마음이 이전과 변함이 없다는 것을...

나의 마음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

나의 마음이 이제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남아있지 않다면 하루 빨리 다른 공간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자.


미안함은 단지 자신의 체면치례를 위한 방어기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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