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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Aug 05. 2018

75화 - 별 볼일 있던 시간

타임리치


필자의 생일은 11월 21일이다.


별자리는 전갈자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갈자리와 만났던 사연을 소개한다.


때는 2018년 7월14일...러시아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른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3-4위전 경기가 있던 날이다.


밤 11시 무렵 아내와 함께 충북 진천의 한 캠핑장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자리에 앉아 있던 중 문득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는 축구 경기를 볼 수 없었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본 것이 살면서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필자는 평소 별자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별이 너무도 밝고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니 별자리를 알아보고 싶은 욕구가 갑자기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하늘과 비교하며 찾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해보는 행동이었기에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 많았다.


여러분은 혹시 알고 있었는가


북두칠성과 북극성은 큰 곰자리와 작은 곰자리의 일부였다는 걸...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던 카시오페아는 'W'모양을 하고 있었다는 걸...

화성은 듣던 대로 붉은 빛을 띄고 목성은 태양계의 가장 큰 행성답게 정말 크고 밝게 보인다는 걸...


부끄럽기도 했지만 어린 학창시절 마냥 왕성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나의 생일 별자리 전갈자리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처음으로 보게 된 나의 생일 전갈자리는 이름 처럼 진짜 전갈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출처 : http://yourfortune.tistory.com/category


자신의 생일 별자리를 직접 두눈으로 보는 느낌은 왠지 모를 오묘함이 있었다.


뭔가 나를 표명하는 것 같기도 하고...나의 운명 같기도 하고...


그래서 하나 둘씩 정보를 찾다보니 놀라운 사실 한가지를 발견했다.


전갈자리 가슴 부위에 위치한 별은 지구와 600광년의 거리에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600년전은 1418년...


1418년은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처음으로 즉위한 해이다.


그 해에 발사된 빛이 전갈자리를 처음으로 찾아보려 한 2018년 7월14일의 나에게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2018년 7월14일 전갈자리에서 발사된 빛은 600년후...


2618년 지구에 있는 누군가에게 보일 것이다.


별을 보려 하지 않았다면 이 오묘한 진실을 어찌 알 수 있었을까...





당신에겐 어릴 적 마음속에 별 하나가 있었다. 그 별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면서 별을 잊기 시작했다. 가끔 마음 깊은 곳에서 별이 희미하게 빛나는 게 보이긴 하지만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그저 어린 시절 과거의 별 빛이라 생각하며 잊으려 한다.


그런데 정말로 당신이 잊고 있는 한가지가 있다.


별빛은 본래가 과거의 빛이다.


과거에 발사된 빛을 현재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별빛을 우리는 볼 수 없다. 지금 발사된 빛은 오랜 시간이 흘러 지구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마음 속에 품었던 별이 마음 한 켠에서 빛나고 있는게 가끔 느껴졌다면, 그것은 그 시절 발사된 별빛이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서야 지금의 당신에게 도착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별빛은 그 시절 당신이 꿈을 이루고 싶은 진솔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별은 때로 소멸하지만 빛은 남아서 누군가에게 전달될 때까지 광활한 우주를 돌아다닌다. 빛은 그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다. 빛이 있기에 무한한 우주를 조금이라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빛이 사라진다면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꿈은 때로 사라지지만 그것을 이루고자 했던 마음은 당신에게 보일 때 까지 당신의 우주를 돌아다닌다. 그 마음이 사라진다면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그렇게 말한 목적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가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과정이다.


어린 시절 품었던 마음 속의 별빛이 느껴진다면...다시 말해 그 시절 당신의 열정과 바람이 느껴진다면 집중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진짜 당신을 아는 과정이며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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