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만난 진정한 사랑

인생사유(人生思惟),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사유의 시간

by SG 정재연

출근길에 지하철을 탔다.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오늘도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필자도 겨우 지하철에 몸을 실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남자가 공간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 남자는 머리를 감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행동을 보아하니 단숨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문이 닫히자 이 남자는 갑자기 다른 쪽을 보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웅얼거렸다.


"응! 으응~ 응으응으~!"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남자가 응시하는 쪽에서 낑겨있던 한 여자가 그걸 알아들었는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이 남자에게로 와서 팔짱을 끼며 남자 품속에 안기는 것이 아닌가. 보아하니 이 여자분도 몸이 불편해보였고 남자분처럼 악취가 났다. 바로 앞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악취가 심했지만 공간이 없어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악취 때문인지 그 연인을 불쾌하게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그들은 아랑곳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집중했다. 그런데 순간 필자의 시각이 점차 달라지고 있는 걸 느꼈다. 그 연인은 서로를 쳐다보는 눈이 호숫가에 내리쬐는 태양빛처럼 반짝이고 있었고 사랑으로 가득차 보였다. 그리고 어느샌가 고약했던 악취도 아름다운 향기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 다시 보니 너무나도 예쁜 연인 한 쌍이 아닌가!'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던 자신의 여자를 불러 자신의 품속에서 그를 지켜주는 남자의 모습. 여느 남자와 다를 바 없었다. 아니, 몸은 불편하지만 오히려 더 남자다웠다.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자신의 여자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은 필자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웅얼거림이었지만 서로는 알아듣고 있었고, 서로를 느끼고 있었고, 서로를 향한 눈은 여느 연인 못지않게 사랑으로 가득했던 그들. 그 연인의 모습에서 인생의 중요한 깨달음 하나를 얻게 되었다.


내 여자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내 여자의 행복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행복은 바로 내 앞에 있다는 것을


지금 바로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심어린 눈빛으로 사랑한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



인생사유(人生思惟)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사유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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