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유(人生思惟),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사유의 시간
학동역 근처에 일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목적지까지 500m밖에 남지 않았고 그 골목길이 일방통행이라 돌아가야만 해서 차라리 걸어가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택시에서 내렸다.
택시에서 내린 후 맞이한 도보길. 쭉 뻗은 길이었는데 필자는 언덕 위에 있었고 내리막길이 쭉 이어진 뒤 다시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걸 발견했다. 착시현상이겠지만 분명 앱지도에는 500m밖에 남지 않았다고 나오는데 느낌상 1km 이상으로 보였다. 옆에 있던 아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어쨌든 걸어야 했기에 걸어내려가는데, 또다시 이상한 걸 느꼈다. 아까 굉장히 멀다고 느낀 것과는 다르게 느낌상 얼마 내려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내리막길이 끝나고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이 착시 현상을 보고 몇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1)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것이 무한 반복되는 앞날의 인생은 한 발을 내딛기 전에는 실제와 다르게 굉장히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2)내리막길 때문에 멀어 보이는 것인데 결국 내리막길에도 끝은 있고 금방 오르막길로 바뀔 수 있다는 것, 3)오히려 오르기 전에는 오르막길이 짧아보이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더 힘들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내리막길이 있을지라도, 그것 때문에 두려움이 생길지라도 힘차게 한 발짝 내딛어야 하지 않을까.
한 걸음씩 걷다보면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고난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목표가 바로 눈 앞에 있다고 느껴질지라도 그 오르막길을 오르는 한 걸음 한 걸음은 생각보다 힘이 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또한 포기하지 않고 걷다 보면 결국에는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우연찮게 마주친 길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운 아주 의미있는 날이다. 지금은 내리막길이 멀게 느껴지겠지만 막상 걷다보면 내리막길이 그리 멀지 않을 수 있음을...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사유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