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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E Jun 06. 2019

01 :: 처음의 설렘(4)

TOKYO in 2015


TOKYO, 2015.11.06 

숙소 -> 디즈니랜드 -> 숙소 


디즈니 즐기기

“무서운 기구를 싫어한다”          


 나는 놀이동산에 대한 매력을 그리 크게 느끼지 못한다. 무서운 기구를 타지 못하는 점이 놀이동산에 대해 무 매력을 느끼는 근본적인 이유에 120퍼센트를 차지한다. 이 탓에 학창시절 소풍으로, 수학여행으로 놀이동산을 찾는 것이 그리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지 않다. 학교에서 그곳을 찾는 날, 어트랙션을 잘 타지 못하는 본인은 친구들이 기구를 타고 오는 동안 기다리고 있어야 했고, 짐을 지키고 있어야 했고, 그늘 막만 찾아다녀야 했다. 이런 연유로 나에게는 롯데월드도, 에버랜드도 그리 달가운 환상의 테마파크가 아닌 것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디즈니의 경우, 내 가슴에 전혀 다른 작용을 가한다.  


    

 콩알 만 한 간의 유전자를 똑같이 물려받은 나와 동생은 홍콩의 디즈니랜드를 찾았을 때, 그곳에서만큼은 환상의 시간을 보냈다. 디즈니 전경 사진 촬영하느라, 돌아다니는 캐릭터들과 기념사진 남기느라, 디즈니 내에서 상연하는 공연들의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느라, 낮과 저녁의 퍼레이드 모두 놓치지 않고 관람하다보니 어느덧 폐장 시간을 알리는 불꽃놀이까지 마주하고 있었다. 나와 동생의 놀이동산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준 곳이 디즈니랜드였다. 실로, 테마파크 방문에 대한 설렘과 행복에 대한 감정을 우리 마음에 제대로 감아준 곳이었다.        


제 아무리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일지라도 테마파크를 방문 할 때만큼은 놀이기구를 즐겨 타느냐 못 타느냐는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있어 엄청난 기준이 되는 중요 요소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나와 동생은 그곳에서만큼은 마음이 진실로 통했다.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역시 나는 ‘쫄보’라는 단어로 동화되던 언니와 함께였기에 홍콩 디즈니랜드에서의 감동과 설렘의 감정을 그대로 이어 갈 수 있었다. 아니, 그 곱절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퍼레이드 하기 일찍 전부터 좋은 자리에 자리 잡고 앉아 사진 촬영하기 가장 좋은 곳에서 관람했고, 도쿄 디즈니에서 꼭 봐야 한다던 공연도 관람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홍콩에서 제대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를 도쿄에서만큼은 제대로 실천하게 되었다. 내 몸에 들러붙어 온 지름신과 제대로 영접하여 그 신의 손길대로, 나의 지갑을 열어대는 것이었다. 나와 언니는 어제는 그나마 간신히 붙들고 있던 이성의 끈을 모두 놓아버린 채 마음에 담아 두고 고르기보다 보이는 즉시 겟하고, 긁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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