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리는 불안해했다. 훗날 어느 한순간을 생각하며 차라리 잊어버리는데 낫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것은 삶에서 사라지지 않고 늘 곁에 있다. 정도의 차이일 뿐. 그것들로 가득 차 쉽게 잠들지 못했던 숱한 밤들이 있었다.
하지만 눈에 보여도, 눈 앞에 분명한 무언가가 있어도 우리는 늘 확신하지 못했다.
사랑하는 당신이 내 앞에 있지만 언제 올지 모를 훗날 어느 한순간을 생각하며 불안해했다.
당신이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순간이 올까봐- 보이지 않아 불안해했고, 보이지 않아 미리 불행을 맞이하려 했던 것일까.
순간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불안의 힘 때문에 우리는 참 아프게도 살아간다. 부디 우리의 오늘 밤은 불안하지 않기를, 걱정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