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던 밤

by 마음을 담는 사람

나는 뭐하는 사람이지 생각하게 되는 요즘, 나를 설명해 주는 것은 무엇일지 떠올린다. 서른이 먹도록 정체성이 흐릿한 것 같아 속도 상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그 이유들이 핑계가 되어 의욕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애를 써도 되지 않을 것 같으니 나는 또 미리 겁을 먹고 모든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의욕이 없을 땐 나를 붙들어주는 어떤 수단에 기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어느덧 18일 차다. 매일 잊지 않고 짧은 글이라도 쓴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것이 빨리 스쳐가고, 한 곳 특히나 긴 글에 오래 시선을 두는 일이 쉽지 않은 시대에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준다는 것, 내 글에 귀한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때로는 우연한 시간에,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타인에게서도 나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있고 그것이 위로가 되어 나를 다시 일으켜주기도 한다.
당신의 말이 지난밤, 내게 큰 위로가 되어준 것처럼 언젠가 나의 말도 누군가의 밤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라며- 모든 것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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