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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을 담는 사람 Oct 05. 2020

#아침형 인간 #끼니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요즘은 하루가 길다.

삼시 세 끼에 간식, 야식까지 챙겨 먹어도 문제가 없었던 지난날들의 과오로 나는 지금 다이어트를 하고 있겠지. 아 이게 아닌가.

아무튼 나에게 허락된 한 끼 한 끼가 소중해서 나는 더욱더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 원래 잠을 오래 자는 편도 아니긴 하거니와, 일찍 저녁을 챙겨 먹고 운동을 다녀온 뒤 공복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아무리 늦게 자도 일찍 눈이 떠진다. 아마도 한 끼라도 더 먹기 위함인 것 같다. 짠내가 진동을 한다.


과일을 좋아하기에 아침에는 과일을 꼭 챙겨 먹는다. 다이어트에 과일은 별로 좋지 않은 것 아닌가요, 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라고 말해도 어쩔 수 없다. 설탕을 퍼먹는 것도 아니고 과일에서 얻는 당 정도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제철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도 건강을 챙기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역시 다이어트는 멘탈의 승리다.

사과가 맛있는 요즘은 아침에 사과를 반개 정도 꼭 챙겨 먹고, 요거트에 여러 가지 과일을 얹어먹는다.

빵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가끔 아침으로 빵을 먹기도 하는데, 요즘은 정말이지 빵과 과자의 유혹을 참기 힘들다.

다이어트 초반에는 치팅 데이를 제외하고는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요즘은 한입 두입 먹으며 눈물 흘리기도 한다. 너무 맛있어서.


지난 수요일은 연휴를 맞이해 친구들과 하루 재미나게 놀았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새벽부터 눈을 뜬 나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아침을 차려주고 싶어 스콘을 굽고 단호박 스프를 끓이고 사과를 잘랐다. 그리고 커피를 끓여 함께 나누어 먹었다.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끼니를,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다. 아침을 먹어 행복했고, 빵을 먹어 행복했고, 당신들과 함께 먹어 행복했다.

결국엔 먹어 먹어 먹어 행복한 나날이다. 내일도 나는 일찍 일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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