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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을 담는 사람 Oct 12. 2020

그냥 하는 거지

모든 일에서 의미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려고 했고, 가볍게 지나갈  있는 것들에도 가볍게 지나치지 못했다. 


선수 시절의 김연아 인터뷰  질문과 대답은 지금까지 유명한 짤로 돌아다니고 있다.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냐고 묻자, 그녀는 대답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세상 이렇게 쿨하고 분명할 수가 없다. 이래서 그녀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는  짤을 보고 웃고 넘겼는데 요즘 다시 그게 생각이 났다. 맞다. 그냥 하는 게 필요하다. 모든 일에서 의미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던 내가 조금 무겁다고 느껴졌다. 때로는 별생각 없이, 가볍게, 그냥’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너무 깊어지면 오히려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이 많은 나는 조금 가벼워지기로 했다. 생각하는 힘을 조금 덜어내고, 그냥 해보기로 했다. 

별생각 없이 그냥, 하지만 허투루 하지 않는  매일의 꾸준함들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듯 나도 그냥, 계속하다 보면 그것이 어떤 의미가 되어 내게 와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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