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리스토텔레스 : 궁수

by 정지영

행복을 향한 인생의 과녁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윤리적 탐구와 좋은 삶을 추구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활 쏘는 사람'의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모든 행동에는 목적이 있으며, 그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궁수가 과녁을 겨냥하듯 우리도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보았죠.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은 단순한 기쁨이나 순간적 즐거움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삶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활동 속에서 얻는 충만한 완성감입니다.


궁수의 자세와 덕의 실천

훌륭한 궁수는 화살을 과녁에 맞추기 위해 세 가지 요소에 집중합니다. 우선, 과녁을 똑바로 바라보며 목표에 집중하고,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균형을 유지해야 하죠. 그리고 과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힘을 조절하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강도로 화살을 쏘아야 하죠.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실천하는 사람도 궁수처럼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덕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선 삶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것이죠. 덕 있는 삶에는 안정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과 휴식을 균형 있게 가져가며,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 또한 선택과 행동에서 과하지 않으면서도 소극적이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덕을 실천하는 자세입니다. 예를 들어, 용기라는 덕은 무모함과 과도한 두려움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으로, 상황에 맞게 조절되어야 합니다.



중용: 삶의 균형 잡기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의 핵심을 중용에서 찾았습니다. 중용이란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적절한 상태로, 모든 덕목의 중심에 있는 균형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중간 지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최선의 상태를 찾는 조율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이 중용이 될 수 있고, 신중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절제하는 태도가 중용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중용의 태도를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과도한 친절은 오히려 일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고, 지나치게 냉담한 태도는 팀워크를 해칠 수 있습니다. 중용을 지키며 협력과 업무의 균형을 유지할 때, 일의 효율과 관계 모두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소비 생활에서도 중용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소비는 재정을 악화시키고, 지나친 절약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에, 계획적인 소비와 저축을 통해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음을 과하게 열면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고, 지나치게 닫으면 고립되기 쉽습니다. 건강한 친밀감을 유지하며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용의 태도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향한 여정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진정한 행복은 순간적 즐거움이 아니라, 삶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인간관계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얻는 충실감에 가깝습니다. 궁수가 꾸준히 연습하며 실력을 쌓아가듯, 우리도 매일의 덕 실천을 통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덕 있는 삶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일상의 작은 선택 속에서 덕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행복이라는 목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진정한 행복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얻는 충실감에 있으며, 바로 이 여정 자체가 행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keyword
정지영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교사 프로필
구독자 311
이전 10화스피노자 : 선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