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일기쓰기의 힘

: 스토아적 실천의 도구

by 정지영

명상과 일기쓰기는 교사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다스리고 내적 평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스토아 철학은 감정적인 혼란 속에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길러주는 실천을 강조하는데, 명상과 일기쓰기는 그러한 실천을 돕는 핵심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매일 직면하는 스트레스와 갈등 속에서 감정적 반응을 줄이고, 더 이성적이고 차분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1. 명상 : 감정과 생각을 다스리는 시간

스토아 철학에서 명상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감정적 자극에 대한 이성적인 거리를 확보하는 과정입니다. 교사로서 명상은 하루의 복잡한 일과 중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하며, 내적 평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교실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명상은 교사가 감정적 반응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침 명상 : 아침에 일어나 5~10분 동안 조용한 곳에 앉아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합니다. 이때, 오늘 하루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마음가짐을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하루도 학생들과 소통하며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합니다.

휴식 시간 명상 : 교사들이 교실에서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질 때, 눈을 감고 2~3분 정도 짧은 명상을 진행합니다. 호흡에 집중하며, 수업 중에 겪었던 감정적인 경험을 되돌아보며 그 감정을 흘려보냅니다.

저녁 명상 : 저녁 식사 후, 혹은 자기 전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조용한 곳에 앉아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감정을 정리합니다. 수업에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학생과의 갈등을 다시 평가하며, 자신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되돌아봅니다.


이런 명상을 꾸준히 실천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감정 조절 능력 향상: 명상은 교사가 수업 중 겪는 감정적 반응을 빠르게 다스릴 수 있도록 훈련합니다.

내적 평화: 명상은 감정적 피로에서 벗어나 내면의 안정과 평화를 되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성적 사고 강화: 명상을 통해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됩니다.


명상을 제대로 실천해 본 적이 없는 교사가 많을 겁니다. 어떻게 하는 건지 낯설기만 상태에서 시작하다보면 제대로, 꾸준히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요령을 따르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일정을 정해두기: 명상 실천은 규칙적이어야 효과가 큽니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그 시간에 따라 실천합니다.

작은 목표 설정: 처음부터 긴 시간을 명상하기보다는, 5분 명상처럼 작은 목표로 시작하여 점차 시간을 늘려나갑니다.

주변 환경 정리: 명상을 할 때에는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공간을 확보합니다. 특히 학교에서는 교무실 내에서 차분한 자리를 찾아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일기쓰기 : 내면의 기록과 성찰

일기쓰기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함으로써 스스로를 성찰하고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감정을 기록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이성적인 통제력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교사로서 저널링은 수업 중 겪은 갈등이나 감정적 소모를 기록하고 다시 평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그가 매일 자신의 감정을 점검하고, 이성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록이었으며, 이러한 실천이 그에게 지속적인 내적 성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일기 쓰기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쓰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일기 쓰기를 정해진 형식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일기 쓰기 시간 확보: 매일 일정한 시간에 5~10분 정도 저널을 쓰는 시간을 확보합니다. 이는 수업이 끝난 후나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이 좋습니다.

사건 기록: 그날 수업 중 겪었던 중요한 사건이나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을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의 무례한 행동이나 학부모의 불만을 어떻게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감정 분석: 사건에 대해 느낀 감정을 기록하고, 그 감정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적습니다. '이 학생이 나를 무시했다고 느꼈다'처럼 감정과 그에 대한 해석을 구분해 기록합니다.

재평가: 그 상황을 다시 평가해 봅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더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방법은 무엇인가?", "이 학생의 행동이 꼭 나를 무시하려는 의도였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더 나은 해석과 대응 방안을 찾아냅니다.


일기쓰기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감정의 객관화: 저널링을 통해 사건을 기록함으로써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감정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성찰과 성장: 교사는 매일 기록을 통해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돌아보고, 더 나은 대처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 해결력 강화: 저널링은 사건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분석하고, 이를 이성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합니다.



일기쓰기의 실제

어떻게 일기를 쓰고 활용해야 할지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날짜: 2024년 10월 3일

상황: 오늘 회의 중 동료 교사 C와 의견 충돌이 있었다. 학급 운영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나누던 중,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에 대해 C 선생님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순간적으로 당황했고, 그 자리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말투가 날카로워졌다. 회의가 끝난 후에도 마음이 불편했고, C 선생님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까 걱정이 되었다.

감정: 분노, 불안, 서운함

해석: C 선생님의 비판이 나에 대한 개인적 공격처럼 느껴져 즉각적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C 선생님은 나를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학급 운영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나누고 싶었을 수 있다. 나의 감정적 반응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처 방안: 다음번 회의에서는 동료 교사의 의견을 개인적인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듣는 연습을 해야겠다. 즉각적인 반응을 억제하고, 감정이 일어나면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회의 후 따로 C 선생님과 차분히 대화를 나누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 일기에서 교사는 동료 교사와의 갈등에서 느꼈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기록합니다. 중요한 점은, 감정이 폭발한 이유를 자신이 어떻게 해석했는지 쓰는 과정입니다. 교사는 처음에는 동료의 비판을 개인적 공격으로 느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의도가 꼭 그런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이는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감정에 대한 재해석’과 현대 심리학에서 ‘재평가(Reappraisal)’의 개념과도 일치합니다.


이 교사는일기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더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를 계획합니다. 여기서는 감정적 반응 억제와 호흡을 통한 감정 조절을 제안하고 있으며, 동료 교사와의 개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체적인 방법을 세웠습니다. 일기는 갈등의 원인을 재해석하고, 해결책을 명확하게 계획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과중한 학교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교사가 쓴 일기의 예시입니다.


날짜: 2024년 10월 4일

상황: 이번 주는 여러 업무가 한꺼번에 몰렸다. 수업 준비,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 학교 행정 업무까지 처리하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다. 오늘 저녁 퇴근할 때 너무 지쳐 있었고,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다. 내가 이 정도로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지 자신감도 떨어졌다.

감정: 피로, 스트레스, 무기력

해석: 업무량이 과도해서 모든 것이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왜 이렇게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번 주는 단순히 업무가 많았던 주였고, 내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업무의 양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 관리와 휴식에 더 집중해야 했다.

대처 방안: 앞으로는 과중한 업무가 몰릴 때 ‘시간 구획화’를 적용해볼 생각이다. 먼저 업무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각 업무를 일정한 시간 안에 집중해서 처리하는 방식을 시도해보자. 그리고 하루의 일정 중간중간에 '마이크로 휴식'을 계획적으로 넣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자. 주말에는 ‘리프레시 시간’을 통해 나만의 재충전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 일기를 쓴 교사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느꼈고, 자신이 업무를 처리하는 데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일기를 통해 스트레스의 원인을 다시 해석하면서, 그 원인이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과중한 업무)에 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적 압박감이 줄어들고, 더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일기를 쓴 교사는 시간 구획화와 마이크로 휴식을 활용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계획했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재충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널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기록하는 것은 단순히 감정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일기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감정이 발생한 원인과 그로 인한 감정적 반응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 인식은 문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입니다.


또한, 일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사건을 재평가하고 감정을 다시 해석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동료 교사의 비판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듣고 재해석하는 것이 갈등 해결의 중요한 태도입니다. 과중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일기는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통제 가능한 부분에 집중하도록 도와줍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재평가한 후에는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동료 교사와의 갈등 상황에서는 감정적 반응을 억제하고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관리할 때는 시간 관리 기법을 활용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일기는 한 번의 기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자기 성찰과 성장을 촉진합니다. 지속적으로 감정을 기록하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는 내적 평화를 유지하고 이성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일기는 교사가 직면한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성찰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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