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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y 12. 2020

그가 나를 깨우는 방법

브런치 먹으러 갈래?

오늘은 일요일이다...

주중엔 일어나서 니엘이를 깨우고 아침을 준비한다. 하지만  니엘이가 친정에 있어서 오늘만은 그냥 나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었다. 빨리 일어나서 독서를 하거나 아니면 그냥 늘어지게 자면 된다. 이날은 그냥 생각 없이 자고 싶었다. 그런데 습관이 무섭다. 그냥 눈이 떠진다. 괜히 더 자고 싶은데 눈이 떠져서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눈을 감았다. '좀만 더 자고 일어나자...'


잠은 깼는데  일어나기 싫었다.

그냥 계속 침대에 누워있었다. 매번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던 내가 아침 9시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으니  그가 물었다.

 오늘은 늦게까지 자네!!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배 안 고파?


 아침 먹자고 계속 얘길 하는데  일부러 못 들은 척을 했다.  그냥 다 귀찮았다. 침대 속에서 그냥 좀 더 있고 싶었다.

그런데 그는 내 남편이 맞나 보다... 날 깨우는 법을 안다.

브런치 먹으러 갈래?


그 말에 바로 벌떡 일어났다. 브런치 먹으러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난다. 저번 달까지 주말 아침마다 수업이 있었고 그도  출장이 많아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난 정말 빵과 커피를 사랑한다. 비행을 할 때도 맛있는 빵을 먹는 게 내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저번에 갔던 곳을 가기로 했다. 거기서 먹은 초코 소라빵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리고  맛있는 빵이 정말 많다.

그곳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정도였다.   먼저 초코 소라빵을 찾았다. 다행히 몇 개 남아있었다. 그리고 브런치로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쉬림프 로제 파스타를 주문했다. 맛있는 빵이 가득한 곳에 오니 너무 행복하다.  여기에 있는 모든 빵을 다 먹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다.


먼저 초코 소라빵을 먹었다. 역시 초코크림이 입에서 녹는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더 맛있다. 이걸 먹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서 오길 백번 잘했다. 피곤함이 다 사라졌다. 

 


이젠 맛있게 브런치를 먹을 차례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양도 푸짐하고 발사믹 비니거 드레싱도 듬뿍 뿌려져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로제 파스타와 함께 나온 모닝빵을 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오랜만에 브런치를 먹으니 너무 행복했다. 그가 대화 좀 하고 먹으라고 할 정도로 난 먹는데 집중했다.   어느 정도 먹고 나서야 니엘이 공부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니엘이는 학원에 안 다니고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제대로 잘하고 있는 건지 서로 얘기를 하면서 보완할 점을 찾았다.


 어떻게 해야 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고 있다. 엄마표 영어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다.

내가  영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  니엘인 지금부터 열심히 해서  영어 고민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니엘이에게 영어가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봐야겠다.


"오늘 너무너무 고마워! 한 달에 한번  이렇게  나와서 대화하는 시간 가지면 어떨까?"


 날씨도 좋고 브런치도 맛있고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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