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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y 11. 2020

그래도  꾸준히  써보자!!

미친 짓의 긍정효과

브런치를 알게 된 건 작년 4월이다.

씽큐베이션 독서모임을 하는데 브런치에 서평을 올리는 멤버가 있어 글을 읽게 되면서 새로운 세계에 관심이 생겼다.

브런치? 이건 또 머지?


관심 있어 물어보니 작가로 선정되어야지만 글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내 글 실력으로는 바로 신청하기는 힘들 거 같아서 나중에 기회 되면 지원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정말 관심이 있었으면 계정을 만들어서 다른 작가분들 글도 보고 그랬을 텐데  브런치는 단지 나에게  멤버들의 서평을 읽는 공간일 뿐이었다.  계속 블로그에만 서평을 쓰고 글을 올리다 보니 브런치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그러다가 씽큐베이션 멤버들이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고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다시금 지원해보고 싶어 졌다. 그런데 내 글을 보니 작가 지원할 만큼 제대로 된 글이 없는 것 같아서 다시 보류했다. 그리고  핑계지만 너무나 많은 일이 몰려서 시간이 없었다. 면접 강의, 자기소개서 첨삭,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태국 봉사 활동, 니엘이와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까지... 정말 정신없이 2019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2020년 새로운 해를 맞이해서 계획을 적는데 갑자기 브런치가 생각났다. 그래서 새해 목표 중 한 가지를 브런치 작가 선정후 꾸준히 글 쓰는 걸로 적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고르고 골라서 두 편을 선정해서 지원을 했다.


롱디가 진짜  가능할까?

Luck favours the prepared.

지원하기 위해선 자기소개와 브런치 활동계획을  잘 작성해야 하는데  정말 잘 쓰는 분도 몇 번째 시도 중이라 나도 세 번 이상은 도전할 각오를 했다. 브런치에는  비행 관련 에피소드와  면접 관련 팁에 관해서  쓰고 싶었다.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는데  감사하게도 작가 선정 메일을 그 다음날 오후에  받았다.

 우와!!! 드디어 나도 브런치 작가가  됐구나!!

 먼저 작가명을 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실명으로 할지 닉네임으로 할지 새로운 이름을 정할지 고민하다가 하니 작가로 정했다.

하니라는 이름은 하늘을 좋아해서 승무원으로 근무 후 니엘쌤으로 면접 코칭하고 있어서 나를  잘 표현하는  하늘니엘의  앞글자를 합쳐서 만들었다.


솔직히 한 번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받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이렇게 되고 나니 또 걱정이 앞섰다.

 어떤 글을 먼저 쓸지 그리고 어떤 경험을 연결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선정되고 나서도  한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고민 끝에 첫 글을 썼다.

이번 면접 안되면 그만둘래요!

 이 글을 쓰는데 3시간 정도 예상했는데  쓰고 지우고 계속 수정하다 보니 6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렇게 헤매고 매일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그만 쓸까? 이거 완전 내가 미친  했네!!' 후회를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블로그 글은 편안하게 쓰지만 브런치 글은 작가라는 입장에서  써야 하니 쓰고 또 쓰고 지우고 또 지우고 수정이 쓰는 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그래도 이제는 나름 노하우가 생겨서 소요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특히 어떤 주제로 쓸지 결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내용이 생각날 때마다 작가의 서랍에 바로바로 메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쓰면서 미친 짓이라는 게 확실해졌지만 그래도 미친 짓을 꾸준히 지속하면 이번 연도에 최고로 잘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브런치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서 주변의 일에 더 관심을 가지며 관찰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쓸지 고민도 하며 제목을 생각한다. 2월 첫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은 부담감이 많이 줄어서 브런치에 글 쓰는 것이 즐거워졌다.  감사하게도 다음 직장 IN에 글이 여러번 포스팅됐고 직장인 베스트 7에도 한동안 글이 올라가 있어서 글 쓰는 보람도 느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나에 대한 관심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게 된다. 내가 과거에 어땠는지 지금은 어떤지 내 미래는 어떨지를 생각하게 된다.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재미도 있고 그때의 나로 돌아갈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변화에도 관심이 생기고 나의 감정에도 귀 기울이게 된다. 나와 친해진 느낌이 들고 더 친해지고 싶어 졌다. 그래서 꾸준히 브런치에 공감 가는 글을 쓰며 소통하고 싶다.


정말 시작이 어려웠다. 

여기까지 오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으니 미친 짓의 긍정효과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




이미지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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