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니작가 Jul 09. 2020

갑자기 할아버지가 쓰러졌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요새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다. 특히 목이랑 어깨가 너무 아프다. 그래서 오랜만에   상체집중  마사지를 받고 기분 좋게  아이스 아메리카를 마시며 집에 가고 있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렸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비틀비틀 걸어오셨다. 많이 불안해 보였다. 때마침 신호등이 바뀌었다. 그래서 건너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앞으로 쓰러지셨다.


난 횡단보도들 건너다 말고  할아버지께 다가갔다.

그래서 가까이 가보니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계속 피가 나고 있었다. 먼저 의식은 있으신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말을 걸었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그제야 고개를 드시며 술을 많이 드셨다고 하시면서 괜찮다고 하셨다. 그런데 전혀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분의 얼굴을 본 순간 난 순간 너무 놀랐다. 생각보다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있었다. 그 상황을 보고 있는 한 분이 바로 119에 연락했다. 그런데도 괜찮다고 하시며 그 상태로 친구분을 계속 만나러 가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할아버지께 지금 상태로는 먼저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으셔야 해서  119 구조대가 곧 올 거라고 말씀드렸다.


 길거리에서 쓰러지셔서  할아버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여자 두 명이 하기에는 조금 무리였다. 그때  고맙게도 길가다가 멈춘 남학생 3명이 할아버지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 실수 있게 도와주었고 한 학생은 바로 휴대용 티슈를 꺼내  할어버지께  드렸다.  119 구조대가 오는데 거리상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아서  바로   경찰서에  가서  다급하게  상황을 말씀드렸다.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침착하게   알다고 하시면서 내 연락처와 이름을 물어보았다.  다시 할어버지께 가보니  남학생들이 여전히 옆에서 도와드리고  있었다.  정말 너무 착하고 고마운 학생들이었다. 바로 경찰차가 왔고 뒤이어 119 구조대가 왔다. 그제야 안심이 됐다.


할어버지께서 아까 이빨도 많이 아프시다고 하셨는데 제발 다 괜찮으셨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그렇게 술 많이 드시지 마세요..
건강 챙기세요!!!


집으로 가는 중  문자를 받았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는 학생들과 바로 신고해주신 분이 계셔서 할어버니께서 안전하실 수 있었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낯선 사람을 선뜻 도와주는 게 쉽지는 않은데 말이다.
그들의 따뜻한 마음 덕에 감사한 하루였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내 딸이 영재인 줄 알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