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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Sep 18. 2020

엄마, 난 아빠가 다시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아빤 엄마랑 살 건데!!


"엄마, 나 동생 있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 거의 다 언니랑 동생 있는데 나만 없어...
엄마! 동생 낳아주면 안 돼요?"

한동안 니엘이는 동생 얘기를 쉬지 않고 했다.
그때 니엘 아빠가 좀 거들어 줬다.

"니엘아, 엄마가 니엘이 임신했을 때 많이 아파서 고생했어.. 그래서 엄마가 니엘이 소원 들어주기 좀 힘들 거 같아.."

"아.. 그렇구나. 그럼 아빠!! 아빠가 결혼하면 되잖아요? 그럼 엄마 생기잖아요!"
그 순간 나와 니엘 아빠는 동시에 바라보며 한바탕 웃었다.


"니엘아!! 엄마랑 결혼했는데 어떻게 다시 결혼해! 그리고 아빤 엄마랑 살 건데!!"

"왜요!! 결혼하면 아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난 아빠가 결혼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100번 결혼하면 전 동생 100명 생기는 거잖아요!!"

니엘이가 동생을 얼마나 원하면 이런 말을 할까 싶어 마음이 아팠지만 니엘이 덕분엔 정신없이 웃었다.
아빠에게 다시 결혼하라며 이렇게 귀엽게 요구하는 딸이
지구 상에 얼마나 있을까?

"니엘아!! 아빤 절대 다시 결혼 안 할 거야!! 엄마랑 평생 살 거라고!!"

"아니!! 왜요!!! 아빠!! 결혼하라고요!!! 결혼해요! 결혼해요!!"

니엘이가 결혼하라며 아빠를 잡으려고 뛰어다녔다.

 모습을 보고 진짜 오래간만에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니엘이가 이때쯤 이였던거 같다.♡

니엘이가 이 얘기를 한 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때는 아이가 어리고 순수해서 깜짝 놀란만 한 재밌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애길 경청해 주고 조언도 해주는 나에게 둘도 없는 대화 친구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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