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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Oct 27. 2020

오늘도 행복하다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해]

이 책을 읽으니 인생의 삼라만상을  경험한 느낌이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인생에 대해 느끼는 진정성이 와 닿는다. 누구나 경험할만한 이야기들로 구성이 돼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아 맞아. 나도 그렇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그 당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야 조금이라도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라테 시리즈'가 유행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그런 거들먹거림이 아니라 '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속삭이듯 말해준다. 인생의 반 정도를 살았지만 여전히 인생을 배워가고 있다.

http://m.yes24.com/Goods/Detail/78495004

대부분 삶을 살아가면서 희로애락은  경험한다. 마냥 행복하거나 마냥 불행하거나 항상 슬프지만은 않다. 지금 난 이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미루지 말라고 매번 다짐하지만 참 쉽지 않다. 하지만 오늘은 이 책과 함께 행복했다.



당신의 선택을 믿어요.

우리 인생은 이렇듯 수많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분명한 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책임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완벽한 선택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탁월한 선택이라 자신하기는 어려울지라도 남아있는 선택에 후회가 없기를. p52


난 많은 선택을 통해 지금 여기에 있다. 내가 승무원이 된 것도 그와 결혼을 한 것도 내가 내린 결정이다.  항공사에 합격한 후 대형 학원 토익강사 제의가 왔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을 오래 하진 않았다. 친한 선배를 학원에 추천했고 난 두바이로 떠났다. 결혼을 꼭 해야 되는지 한동안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결혼하면 행복할 거 같아 선택했다. 당연히 후회되는 선택들도 있다. 이것 또한 결혼이다. '그냥 결혼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걸... 왜 결혼을 해서 이렇게 포기하는 게 많아지는 거지?' 결혼을 하니 남편과 아이가 우선이 되고 자꾸 나를 소홀히 대했다. 그렇게 힘들게 미국에서 대학원 어드미션을 받았지만 사정상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힘들게 1년을 열심히 공부했지만 가족을 위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난 이제 니엘이 엄마이고 그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그때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하면서 미국에서 여전히 살고 있을 텐데...' 하지만 이런 후회를 하면 할수록 더 우울해지고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내가 아이를 두고 미국에서 혼자 공부를 했다면 마음이 편했을까? 아마도 죄책감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을 거다. 이미 내가 내린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그런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미 내려진 결정이니 내 선택에 만족하기로 했다. 비록 미국에서 석사학위는 못 받았지만 지금은 방송대에서 관광학과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내며 딸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만약 미국에 있었다면 내 딸의 어린 모습을 기억하지도 못했을 거다. 난 내 선택을 믿는다. 그 선택 덕분에 이렇게 열심히 배우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내 곁에

엄마는 이렇게 말했지요." 그래, 너도 이다음에 꼭 더 닮은 딸 낳아 한번 키워봐라."
사춘기 딸아이의 짜증을 볼 때마다 오버랩되는 예전의 내 모습을 보며
그때 엄마의 예언이 가슴을 울립니다.

작가님과 엄마와의 사랑 가득 담긴 에피소드를 보며 나도 울 엄마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그만큼 우리들의 시간은 저만치 앞으로 간다. 이제는 그 시간의 속도를 같이해서 엄마와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 난  어렸을 때 정말 손이 많이 가는 딸이었다. 욕심도 많고 지기 싫어해서 남이 하는 건 다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아이였다. 게다가 엄마 껌딱지였다. 삼 남매를 키우느라 힘든 엄마를 위해 아빠는 엄마가 쉴 수 있도록 안동 큰집에 데리고 가곤 했다. 하지만 난 엄마 없이 잠을 잘 수 없어서 그날 당일 아빠 따라 다시 서울에 올라온 적이 있다.  이렇게 엄마를 좋아하면서도 제일 말 안 듣고 고집 피우던 아이도 나였다.

그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 이다음에 딱 너 닮은 딸 낳으면 엄마 마음 알 거야."

너무 머나먼 말처럼 들렸는데 난 이미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내 딸을 보며 엄마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백번 잘해줘도 한번 혼내면 난 졸지에 나쁜 엄마가 된다. 가끔 말도 안 되는 투정에 고집을 부리는 딸을 보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하지만 엄마는 아직 멀었다고 하신다." 울 손녀는 착해도 너무 착하지. 이런 딸이면 100명이라도 키우겠다. 너랑 니엘인 비교도 안돼!" 이렇게 손녀 사랑이 대단하시지만 울 엄마 핸드폰엔  '천사 둘째 딸'로 내가 저장돼있다. 어렸을 때는 속을 썩였지만 어른이 되면서  딸 노릇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비행하면서 엄마와 여행을 다니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해외에 살면서도 비행하면서도 엄마와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통화했다. 지금도 여전히 엄마와 자주 연락한다. 모두가 그렇듯 엄마도 여행을 많이 그리워하신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엄마와 니엘이 이렇게  삼대가 함께 치앙마이로 여행 가려고 한다. 제발 코로나가 최대한 빨리 종식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이 두 편 이외에도 내 감성을 건드리는 너무나 좋은 글들이 많다. 기분이 좋을 때, 갑자기 우울해질 때, 슬플 때, 언제든지 읽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내 바로 옆 책장에 이쁘게 꽂아두고 언제든지 꺼내 읽어야겠다. 이 책이 나에게 다시  말한다.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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