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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r 02. 2023

모든 인간은 제대로 죽기 위해서 산다

삶의 마지막은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영화에 대해 대화할 때도 가장 궁금한 것은 결말이다. 영화의 마지막이 가장 각인되기 때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태어남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마지막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쓴 폴은 유망한 신경외과 의사였는데 폐암 말기 판정받고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또는 '미 비포 유'의 윌처럼 안락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지금 잘 살고 있는데 죽음을 생각해야만 할까? 내가 내 인생을 위해 내리는 마지막 결단이다. 나는 내가 스스로 사리판단이 가능할 때까지 살고 싶다. 억지로 죽어가는 생명을 연장하며 마지막을 힘들고 아프게 보내고 싶진 않다. 그건 단지 생명만 연장될 뿐이니까. 난 기계에 의지한 채 숨만 쉴 수 밖에 없으니까. 그건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힘든 일이다.


나는 관에 들어가서 죽음을 체험했다. 임종체험을 하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무섭고 두려웠다. 이 세상에서 저세상으로 간다는 건 다시 돌릴 수 없다. '어떻게 죽어야 할까?' 마지막 숨을 내뱉을 때 온전한 정신으로 고맙다고 가족에게 미소 짓고 싶다. 나의 마지막 기록은 아픔과 슬픔이 아니라 행복과 사랑으로 기억되고 싶다.




모든 이야기에 끝이 있듯이, 인생에도 끝이 있다. 모든 이야기들이 결말에 의해 그 의미가 좌우되듯이, 인생의 의미도 죽음의 방식에 의해 의미가 좌우된다. 결말이 어떠하냐에 따라 그동안 진행되어 온 사태의 의미가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인간은 제대로 죽기 위해서 산다"라는 말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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