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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Feb 20. 2023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모를 뿐이다


나의 성향을 가끔 나 자신도 모른다. 남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물며 내 딸 니엘이조차도 난 잘 모른다.  나엘이의 확연히 다른 면을 보고 성장하면서 조금씩 변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원래 이런 모습도 있었다고 했다. 단지 내가 몰랐을 뿐이다


 강사로 일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좋은 점도 있지만 상처도 많이 받는다. 이젠 그러려니 하지만 여전히 참 어렵다. 아예 비행할 때가 덜 힘들었다. 생전 처음 본 사람에게 욕은 먹지만 다시는 볼 일이 없으니까.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면접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에게 도움을 구한다. 그럴 때마다 새벽이건 밤이건 난 얘기 들어주고 위로해 주고 어떻게 다시 방향설정하며 준비해야 할지 알려준다. 하지만 항공사 합격 후 연락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적어도 일 년 이상 함께 공부한 제자인같은 반 친구인 제삼자에게 이런 기쁜 소식을 들으면  왜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건지 궁금하다.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사이와 제자가 생각하는 관계가 많이 다른가 보다.


'바빴나 보지, 힘든 일이 있었나 보지...'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생각해 봤자 나만 힘드니까.

특히 정말 아꼈던 제자와 그런 일이 있으면 인간인지라 좀 서운하다.




1년 정도의 시간으로 상대를 정의 내리긴 어렵다. 단지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 모습을 간과했다. 이제는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으려 한다. 꼭 나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 이유는 없으니까. 그건 내 기대치 일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상대방의 마음까지 내가 어쩔 수 없다. 그러니 아파하지 말아야지. 그냥 나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니까. 굿바이


사람이 변했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단지 보지 못한 그 사람의 모습을
달라진 상황에서야 보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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