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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y 26. 2023

15년 만에  인천공항 출근!

기대되는 하루

 공항은 나에게 친숙하다. 그래선지 공항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새벽 찬 공기를 맞으며 하이힐을 신고 돌돌이를 끌며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그 느낌을 오랜만에 느꼈다.  이제는 하이힐대신 운동화, 돌돌이대신 크로스백을 매고  관광통역사 자격증을 차고 있지만 그냥 공항이라 좋다.

여행하기 위해 공항엔 자주 왔지만 일 때문에 온건 15년 만이다. 새벽인데 여행객들이 참 많다. 코로나가 끝났다는 걸 여기에 오니 실감한다.


 공항버스 안에서 비행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그때 리무진을 탈 때마다 아이디를 보여드리고  짐을 올리고 앉아있던 내 모습. 내리기 전 메이크업과 머리 체크하고 날씨를 확인하며 제발 눈이 오지 않기를. 제발 비행이 오늘만은 연기되지 않기를 바랐던 나. 30살을 갓 넘긴 그땐  세상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참 모르는 게 많았다. 


4년을 두바이에서 2년을 한국에서 비행하면서 수없이 깨지고 많이 배우며 성장했다. 지금 비행생활을 뒤돌아 보면  가장 행복했던 20대가 생각나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항공사선배와 통화할 때면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공항은 이렇게  나를 성장하게 해 준 곳이다.  새로운 일의 시작을 공항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길 바란다. 이제는 기내에서가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남겨드릴 수 있도록  즐겁게  일하고 싶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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