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없이 하루를 시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커피 마니아이다.하루에 3잔은 마시는 게 보통이다.
우유를 넣은 커피보다는 깔끔한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 솔직히 커피를 가리지 않는다. 커피면 다 좋다. 여행 갈 때도 일어나자마자 바로 마셔야 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챙기는 게 커피다.
그리고 치즈를 좋아한다. 치즈를 이용해 카나페를 만들어먹는 것도 좋아하고 와인을 마실 때도 꼭 치즈와 함께 한다. 빵도 치즈가 듬뿍 들어간 게 좋다.
그런데 난 원래 커피도 치즈도 좋아하지 않았다. 햄버거를 먹어도 치즈 냄새가 싫어서 치즈햄버거는 먹어본 적이 없었다.이렇게 입맛이 변하게 된 계기는 승무원으로 일하면서부터이다.
커피는 영어로 ‘coffee’, 식물학적으로는 ‘coffea’로 불린다. 커피나무에서 생산된 생두(生豆)를 일정 시간 동안 볶은 뒤 곱게 분쇄하고 물을 이용하여 그 성분을 추출해 낸 음료이다. 에티오피아의 ‘caffa(힘)’에 어원을 두고 있는 커피는 커피나무가 야생하고 있는 지역인 아랍어에서 유래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시드니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때도 롱 블랙은 거이 마신적이 없다. '이렇게 쓴 커피를 어떻게 먹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난 초콜릿 가루를 듬뿍 뿌린 카푸치노를 시드니에서 정말 즐겨마셨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 일을 했을 때도 아메리카노에 꼭 우유와 설탕을 넣어서 마셨다.아주 아기 입맛이었다. 우리나라 믹스커피에 익숙해져서 블랙커피는 쓰게 느껴졌다.그런 내가 이젠 우유나 설탕을 넣은 커피는 커피의 본연의 맛을 느끼기 어려워서 거이 마시지 않는다.
비행을 하면서 커피가 너무 좋아졌다.
에미레이트는 새벽 비행이 많아서 기내에 탑승하자마자 바로 커피를 내린다. 그리고 커피를 빨리 마시고 기내 점검을 시작했다. 커피만으로 각성이 안되면 달콤한 초콜릿을 입에 넣은 다음 커피를 마시면서 잠을 깨기도 했다. 비행하면서 이렇게 커피를 마시는 게 일상이 되면서 커피를 좋아하게 됐다. 프리미엄 클래스에서 비행을 할 때는 에스프레소 샷을 내린 후 바로 마신 후 기내를 정리했다. 에스프레소와 초콜릿은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다.
두바이에서 아랍 커피를 마실 때는 소주잔 같이 작은 컵에 마시는데 난 향이 너무 강해서 이 커피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이 커피는 호불호가 강한 것 같다. 그리고 승무원 직업상 여러 나라를 가기 때문에 다양한 커피를 경험할 기회가 많았다.그 나라를 가면 꼭 로컬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런던 비행 가면 '카페네로'나 '코스타 커피'에 자주 갔고 파리에 가면 꼭 '폴 PAUL'에 가서 크로와상과 커피를 마셨다. 보통 동남아 비행 가서는 스타벅스를 자주 갔었고 호주에서는 '글로리아 진스'에 가서 달달한 음료를 즐겼다.
아 맞다!! 이스탄불에서 마신 터키식 커피도 기억에 남는다. 만들어 먹어보려고 커피와 도구를 사 왔다가 한 번도 사용하지도 못했다.
역시 누군가가 해주는 커피가 가장 맛나다.
케냐 나이로비 커피도 정말 맛있어서 커피빈을 사서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호텔 도착 후 가장 먼저 스타벅스 위치를 체크했을 정도였다. 내가 비행했을 때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항상 컨시아지에 가서 지도를 받아서 위치를 체크해서 그곳을 찾아가곤 했다, 워낙 길치라 스타벅스를 찾다가 헤매서더 이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적도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여행을 가면 스타벅스와 주변의 카페를 가장 먼저 둘러본다.
한국에서 살면서 슬라이스 치즈에만 익숙했고 치즈는 발효식품이라 냄새가 좋지 않아서 그냥 일방적으로 맛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먹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두바이에 오니 정말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아랍식 치즈 브레드를 너무 좋아해서 그때부터 치즈가 좋아지기 시작했고비행에서 크루들이 치즈와 빵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나도 따라먹다 보니 치즈의 맛에 완전히 빠지게 됐다. 이제는 어떤 음식에라도 치즈가 듬뿍 들어간 요리가 좋다.
그리고 난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치즈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지도 그때 알게 됐다. 알수록 신기한 치즈의 세계였다.
치즈의 시초: 아랍 상인들, 치즈를 최초로 만들다 아랍의 민화에 따르면 그 상인들에 의해 최초의 치즈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여행을 떠났던 한 상인이 길을 잘못 들어 생각보다 더 오랜 기간 사막을 걷게 되었는데 수통에 담긴 우유를 마시려 했더니 수통 안에 하얗게 굳은 덩어리만 있었다는 것이다. 그거라도 먹어야겠다고 입에 넣었는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너무나 달콤하고 훌륭한 맛이어서 사람들에게 전한 것이 치즈의 시초라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러고 보니 커피와 치즈 다 아랍에서 시작됐는데 나 또한 두바이에서 커피와 치즈를 좋아하게 됐다. 이곳 두바이에서 살면서 내 입맛은 완전 아랍식으로 바뀐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