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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파워 Jun 16. 2024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얻게 된 변화 세 가지

부끄러워도 인정해야하는 이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두 가지를 합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현재 상태 그대로의 모습을 나 스스로 자각한다.

둘째, 타인에게 나의 모습을 꾸밈없이 드러낸다.


이 두가지를 충족했을 때 나를 그대로 인정하는 상태라고 정의해봤다.


꾸밈없이 드러낸다는 것은 인정 욕구를 내려놓는 것과 관련이 깊다. 누구에게 잘보이려고 하거나 인정받고 싶을 때, 꾸밈없는 나를 드러내는 건 매우 어려워진다. 인정받기 위해 유리한 나의 단면만을 보여주게 되고, 그러다보면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 더 조심하게 되고, 그 부담이 자칫 너무 커져서 내면의 유쾌함을 잃을 수 있다.


요즘 내가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노력이다. 그런 과정에서 발견한 변화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마음이 편해졌다.

2. 더 많은 걸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3. 유쾌해졌다.


이전에는 어느 집단에서든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딜가든 똑부러지고 멋진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었나보다. 그러다보니 나의 다소 인간적이고 부족한 면모는 잘 드러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남들은 이미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 이를 솔직하게 드러내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현재 상태를 솔직히 인정하고 차근 차근히 나아가면 될 일인데, 현재 부족한 상태를 쉽게 인정하기가 어렵고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썼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 작년 9월 완전히 회사를 그만 두고 사막 마라톤 도전을 하면서 마음 가짐이 크게 바뀌었다.

지금부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느낌이 번쩍 들었다.


쉽게 예를 하나 들자면 이런 거다. 

나는 헬스를 8년 넘게 했지만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작 맨몸 푸시업을 한개도 못했다. 그동안 맨몸 운동과 가슴 운동에 소홀했던 탓이다.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푸시업 하나 하지 못하는 나를 인정하기까지 정말 어렵고 괴로웠다. ‘내가 그동안 잘해온 게 맞나’ 의심이 들기도 하고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었다.


지금 용기를 내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부끄러운 채로 살아가야할 것 같았다. 마침내 용기를 내서 푸시업 한개도 못하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기로 결심했다.


영상 1) 푸시업 성장 과정 영상/ 유튜브 <찐파워>

https://www.youtube.com/shorts/j_OSe7Pdh04


그렇게 푸시업 0개로 시작해 4개월 가량 꾸준히 연습했다. 최근에는 푸시업 연속 11개까지 가능해졌다. 막상 나의 부족한 상태를 인정하고 시작하니 마음이 편하고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 현재 내 모습을 자각하고 나니 이보다는 계속 성장할 거라는 확신이 생겼던 것 같다. 참고로 여자는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상체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별도로 운동하지 않으면 푸시업 1개 성공도 어렵다고 한다. (좀 위안이 되네^^)


영상 2) 버킷리스트 성공 영상: 사막에서 푸시업 하기/ 유튜브 <찐파워>

https://www.youtube.com/shorts/1tHTEfHccPQ


그리고 바로 어제, ‘푸시업 100개 챌린지’ 를 시작했다. 이제는 푸시업 10개가 아니라 100개가 목표다. 6주 동안 푸시업 연속 50개 이상을 목표를 잡고 연습을 하려고 한다.

연속 푸시업 100개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설렌다…^^

6주 동안 100개는 어렵겠지만,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언젠가 푸시업 프로가 되어있겠지.


나를 그대로 인정하기 어려웠다면, 부끄러운 마음에 푸시업 0개에서 하나씩 발전해나가는 콘텐츠를 기록할 생각은 꿈도 못꿨을 것이다.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면서 동시에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내면의 유쾌한 성질도 키워지고 있다. 멋진 모습만 보여주지 않고 부족한 부분들도 자연스럽게 드러낼 기회가 생기니 인간적인 면모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끔은 실없고 엉뚱한 내 모습도 여과없이 드러내게 된다. 인생 목표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도 너무 무겁고 진중하기만한 사람이 되지 않는게 하나의 목표인데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에서 가볍고 유쾌한 성질도 더욱 발현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생각보다 남들은 본인에게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것(= 남들의 시선을 너무 많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 부족한 것도 처음엔 인정하기 어렵지만 한번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오히려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본인 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jyjy01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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