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1 퇴사 후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전 (첫 러닝 모임 참가 후기)
30살인 지금 지난 20대를 거치면서 깨달은 여러 가지 중 가장 큰 하나를 꼽자면, ‘함께 하는 것의 중요성’ 이다.
20대 전체의 나는 대부분 ‘혼자’ 도전하고 ‘혼자’ 성과를 냈다.
마치 불도저처럼,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매순간 정해서, 그것을 이루는 기간 동안에는 그게 몇 개월이 됐든 1년이 됐든 사람을 거의 안만나고 오로지 거기에만 몰두했다. 그래야 진짜 내가 이룬 성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다른 것에 의지하는 건 나약한 것의 방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20대의 내가 목표를 이루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스스로 세운 작고 큰 목표들을 꽤나 이루며 살아왔지만, 고백하자면 그 과정과 끝이 항상 고통스러웠다.
그러다 최근 1년 동안 내 좁았던 시야가 넓혀지는 경험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목표들이 있었고 우연찮게 뜻이 비슷한 사람들과 그걸 같이 해나가는 경험을 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무언가를 혼자 이루는 거에 익숙했던 나의 좁은 시야를 넓혀주는 경험이었다. 그래서 깨달았다. 내가 성공을 하더라도 그 안에는 무조건 사람이 있어야하겠구나.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 번.
내 인생 마지막에 남는 건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그걸 하마터면 내가 성공에 목말라서 놓칠 뻔 했구나. 내 인생에 성취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성취'만' 있어서는 내가 행복할 수 없구나.
이걸 깨닫고나서 나는 최근 정말 부지런히 나의 목표와 인생의 방향성을 내 사람들에게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또 이번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러닝 모임을 들어간 것에는 이런 히스토리가 있었다.
나의 20대의 목표와 성과들, 그리고 그 비하인드 스토리 이야기가 솔직히 꿀잼이긴 하지만 오늘 주제는 ‘첫 러닝 모임 참가’에 대한 소감이므로! 이번 글에서는 패스.
조만간 ‘내가 30살에 깨달은 세 가지’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서 업로드해보겠다. (꿀잼 & 공감 보장)
다시 돌아가서.
앞으로는 무엇을 하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전진하든 이왕이면 과정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함께’하는 것을 떠올렸다.
참고로 내가 말하는 ‘함께한다는 것’ 은 ‘물리적’으로 함께 하는 것도 해당되지만, 그게 어려운 상황일 경우 내 목표를 온전히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정신적’인 것도 포함된다.
그 과정을 오로지 나 혼자 알고 있다면 설령 그 과정을 통해 큰 성과를 얻었다 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온전히 공감하기 어려워 함께 즐기기가 어렵고, 또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물리적으로 함께한다면 그 과정이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추억이 될 것이기에.
이런 깨달음을 얻고 난 지금부터라도 이 신념을 실천하기로 했다.
내년 사하라 사막 마라톤 연습을 위해 러닝 모임을 부지런히 검색해서 가입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러닝 크루 가입 후 첫 스타트를 끊었다.
러닝 모임 참여한 소감 한 마디?
"모임 가입하길 정~말 잘했다!"
오늘은 7km + 업힐 10회 연습했는데, 아마 혼자 뛰었으면 5km만 뛰고 그만 두었을 것 같다..ㅋㅋㅋㅋ
아침에 인간적으로 너무 추웠다. 영하 2도였는데 체감 날씨는 훨씬 추웠다.
아침 6시 기상해서 6시 20분까지 준비를 마친 뒤 6시 50분에 집 근처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오늘은 나 포함 총 세 명이서 뛰었는데, 한 분은 마라톤 고수이셨고, 다른 한 분은 나와 비슷한 시점에 달리기 연습을 시작하신 분이었다. (하프 나간 적 없다고 하시는데 나보다 잘 뛰시는 것 같다…또륵)
내가 처음 모임에 나왔다고 하니 마라톤 고수님께서 기본 자세들을 알려주셨다. 최고^^
오늘은 ‘케이던스’, ‘보폭’, ‘미드풋’ 에 대해 배웠다.
케이던스 라는 용어는 오늘 처음 들어봤다.
검색해보니 케이던스의 의미는 ‘단위 시간 당 발을 구르는 횟수’ 라고 한다.
'와 이런게 있네?'
혼자 했으면 나~중에 알았거나 내년 대회 끝나고 이 용어를 접했을지도.
달리기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케이던스를 증가시켜하는데,
그 이유는 케이던스가 증가할수록 보폭이 줄어들고 수직 진동이 감소한다고 한다. 그리고 보폭이 줄어들면 다리에 주어지는 부하를 줄일 수 있어 부상 위험도 적어진다고 한다.
하프 마라톤을 뛰고나서 족저근막염이 살짝 생긴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었는데, 왜 발바닥 통증이 생겼는지 원인을 이제 좀 알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두 가지인데, 첫째, 보폭이 너무 커서 장거리 달릴 때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하가 너무 컸던것 같고, 둘째, 당시 운동화가 장거리에 뛰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케이던스에 대한 개념을 오늘 배워서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보폭을 줄이고 케이던스를 증가시키는 연습을 많이 해봐야겠다.
그리고 미드풋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미드풋 영상을 집에와서 찾아보다가 한 코치가 초보러너 자세를 교정해주는 영상을 보게 됐다.
나도 부상 없이 쭉 준비하려면 자세 교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분께 원데이 코칭 연락을 드렸다.
이왕 달리기 연습하는 거 제대로 배우고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첫 러닝 모임은 성공적이었고 만족스럽다.
앞으로 꾸준히 러닝 모임에 참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