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랬을까???

남편 손이 너무 좋아서

by 장윤경

시댁엔 황토방이 있습니다. 뜨뜻한 황토온돌방에서 이틀 밤을 잤습니다.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었습니다. 고생 많이 하신 어머님과 막내 시누이, 그리고 제 옆지기가 그 방에서 잤습니다.


둘째 날도 자연스럽게 4인 1조가 되어 그 방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 새벽에 제가 일을 벌이고 말았습니다그려.


저희 남편은 손이 참 보드랍고 따뜻합니다. 수족냉증이 있는 제가 참 좋아하는 손이지요. 그래서 잠잘 때 그 손을 애용합니다. 손을 잡고 자는 버릇이 있습니다.


시댁인지라 손끝도 안 만지고 잘 잤는데 둘째 날 새벽에 저도 모르게 어머님 손을 남편 손으로 착각하고 더듬었지 뭡니까? 남편은 한 번도 제 손을 거절한 적이 없는데 어머님께서 제 손을 치우시는 바람에 뭔가 이상해 잠이 깼습니다. 그때서야 '아뿔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조신하고 고상하게만 보이던 며느리가 자기 손을 더듬은 걸 아시고 어머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평소 습관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의식 중에 그 습관이 툭 튀어나올 수 있으니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그나저나 고민이네요. 어머님께 제가 아들 손을 많이 좋아한다고 이실직고할까요?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남편은 미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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