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아펠레스

<냄새나는 예수>를 읽고

by 장윤경

“Apelles, tested and approved in Christ.", 시험을 거쳐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받은 아펠레스. 아펠레스라는 이름은 이 책을 쓴 저자의 영어 이름이다. 아펠레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이름을 쓴다고 한다. 오로지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을 받으면 자신의 인생은 합격이요, 나머지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한다.


사도 바울이나 성 어거스틴 같은 위대한 사람의 회심도 그러했겠지만 일개 평범한 사람의 회심 또한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을 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말수 적고, 내성적이며, 존재감 없이 보낸 한 아이가 예수님을 만났다. 그의 인생은 더 이상 불우하지도 어둡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감 있고,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선교에 귀하게 쓰임 받는 선교사가 되었다.


저자는 어렵고 못 살았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선교하고, 구제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강조한다. 아프리카는 현재의 발전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지만 옛날의 참혹함을 모른다. 처참한 일제 강점기의 억압과 한국전쟁의 비극을 알지 못한다. 그저 우리에게 물질적으로 원조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퍼주기식 선교와 과시적 선교는 진정 사람을 살리는 선교가 아니라고 말한다. 선교의 본질은 사람이고, 선교의 출발점은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말한다. 현재 많은 분들이 선교 현장에서 수고하고 계시는 것을 안다. 그러나 진정한 선교는 조금 더 가진 나라의 선교사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섬기고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정한 자립과 독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선교사가 떠나더라도 남는 것이 있는, 남는 선교가 진정한 선교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지난 날의 나도 선교사로서의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보다. 지금 이렇게 소시민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면. 그래서 선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2006년 말에 운 좋게 미국에서 6개월 정도 산 적이 있었다. 그곳 현지 교회에 나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갑자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학창시절에 하나님께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서원한 것이 생각나서였다. 그런데 그런 서원은 어딜 가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듯이 살기 좋은 나라 미국에 가 있는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달이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자를 결코 쓰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나마 지금 내가 처한 곳에서 적은 물질로 선교사님을 후원하고, 선교단체를 후방에서 후원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동안 선교사님들을 위한 기도가 부족했음을 회개한다. 전방의 선교사님들이 힘있게 사역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손모음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아프리카 빈민촌의 노숙자 사역을 하면서 ‘바르고 온전한’ 신학의 울타리 안에 계신 무균 상태의 예수님이 아니라, 빈곤과 고통 가운데서 죄짓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 계시는 ‘냄새나는’ 예수님을 깨닫고 이 책을 쓰셨다는데 이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린다.


위에서 언급하지 못했지만 소래교회와 새문안교회 이야기, 믿음의 선배들의 바닥정신에 대한 이야기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개인과 한국 교회와 선교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귀한 책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한 사람의 좋은 손(goodhand)을 들어 쓰셔서 역사하신 하나님께서 이후에도 아펠레스 선교사님을 학자로서 쓰시든, 좋은 목회자로 쓰시든 하나님 역사에 귀하게 사용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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