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진실을 밝혀 주세요

by 장윤경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지난 금요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재판관 8인이 전원일치로 대통령 탄핵을 결정했다. 장장 9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헌법재판소의 헌법과 법률에 따른 심리를 거쳤다.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사를 통해 그동안 재판관들의 노고를 짐작할 수 있다.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가운데였습니다.(중략) 어떤 판단이 가장 바르고 좋은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국민들 또한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집회에 많은 국민들이 모였다. 광장에 모인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즉각 탄핵’을 부르짖었고, 드디어는 횃불집회로까지 발전했다. 질서정연한 평화 시위는 외신들의 보도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번져갔고, 전세계는 한국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놀랐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 선고되는 날까지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 믿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파면 소식은 사뭇 충이었을 것다. 한국사상 초유의 사건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규정은 지만 파면과 동시에 청와대를 떠나는 게 맞다고 한다. 그러나 탄핵 결과에 대해 승복, 불복 의사도 표시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다시 국민들은 분노했다. 헌재가 내린 탄핵 결과에 불복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야반도주하는 사람처럼 갑자기 계획을 변경시켜 밤에 자택으로 이사한 전 대통령은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군중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탄핵 선고가 있던 날 헌재 앞에서 부상을 당하고, 사망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말도 없었다. 또 국민들은 분노했다.


그런데 어제부터 연이틀째 대통령 전담 미용사가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사람이 국민들을 대하는 태도가 영 엉망이다. 국민들이야 어찌 되든 말든 당신의 올림머리가 그토록 중요하단 말인가!

‘자택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 헤어롤로 손수 머리 손질하다.’

라는 뉴스를 들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적어도 국민들로부터 측은지심 내지는 동정표라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미 전 대통령과 국민들간에는 신뢰가 깨졌다. 저녁 뉴스를 보면서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대통령이 이번에는 과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지킬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들은 밥 먹듯이 약속을 어기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대통령은 원하지 않는다.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원한다.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검찰의 배려가 너무 후하다. 조사실 공간도 넓혀주고, 수사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말미도 엿새나 주었다. 부디, 그 기간동안 잘 준비하여서 검찰이 묻는 질문에 성실히, 사실을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갈 길이 멀다. 그렇지만 성숙한 국민들은 기다린다. 그녀가 말한 것처럼 진실이 꼭 밝혀지기를.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하였다. 전세계적으로 우스갯거리가 된 대한민국이지만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서 다시 전세계를 깜짝놀라게 하는 나라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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