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살아요
무더운 여름 내내 우리 가족 네 명 중 세 명은 넓은 거실에서 동고동락했다. 고3인 아들만 문 꼭 닫고 자기 방에서 잤다. 2, 3일 전부터 남편은 허리가 아프다고 방으로 들어가고 이제 작은아들과 나만 남았다. 열심히 걸레질을 한 뒤 나님께서 아들에게 한마디 했다.
"좀 눕게 자리를 펴거라."
"귀찮사옵니다, 마마."
"안 잘 것이냐?"
"좀 있다 펴겠사옵니다, 마마."
그런데 큭큭 웃음이 나왔다. 변성기는 지난 것 같은데 목소리가 이상했다.
"너, 목소리 이상해서 홍 상궁 같다."
고 했더니 녀석이 메들리로 뱉어낸다.
"그렇사옵니까, 마마? 재미있으시옵니까, 마마?"
공부하고 돌아온 녀석이 엄마와 농담 따먹기 할 정도로 아직은 여유가 있나 보다.
'그래, 너땜에 웃는다, 이제부턴 널 홍 상궁이라고 불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