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방님 써방님 우리 써방님

by 장윤경

무슨 일인지 써방님께서 전화를 다 하셨다. 뭐하고 있느냐고 물으시길래 고구마나 먹어볼까 하고 고구마 삶고 있다 전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


"좋은 것은 자기 혼자 다 먹네."


하신다. 잔잔한 호숫가에 돌멩이 하나 툭 던지시기에 뾰족하게 한마디 했다.


"좋은 것만 나 혼자 다 먹다니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십미까, 먹을 게 없어서 고구마나 먹을까 합니다요."


"아, 그런 건가? 그럼 이따 들어갈 때 맛있는 거라도 사가지고 가야겠네? 알겠습니다."


우리 써방님은 정말 말할 줄 모르신다. 고구마 맛이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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