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지 써방님께서 전화를 다 하셨다. 뭐하고 있느냐고 물으시길래 고구마나 먹어볼까 하고 고구마 삶고 있다 전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
"좋은 것은 자기 혼자 다 먹네."
하신다. 잔잔한 호숫가에 돌멩이 하나 툭 던지시기에 뾰족하게 한마디 했다.
"좋은 것만 나 혼자 다 먹다니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미까, 먹을 게 없어서 고구마나 먹을까 합니다요."
"아, 그런 건가? 그럼 이따 들어갈 때 맛있는 거라도 사가지고 가야겠네? 알겠습니다."
우리 써방님은 정말 말할 줄 모르신다. 고구마 맛이 뚝 떨어진다.